(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홍콩에서 시위가 격화된 데 따른 우려에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홍콩의 시위 격화에 따른 정치ㆍ경제적 불안정과 뉴욕증시 약세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홍콩 시위 격화에 따른 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 속에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부각돼 유로화와 엔화에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지난주의 성장률 지표 호조 등의 긍정적 재료가 계속 영향을 미쳐 상승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홍콩의 정치적 소요 사태로 홍콩과 중국의 성장세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주시했다.

홍콩 시민단체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마련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 안에 반대하며 이틀째 도심 점거 시위에 나섰다.

이 영향으로 시위대 점거 지역 내의 17개 은행의 29개 지점이 일시적으로 휴업에 들어갔다.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정치적 소요 사태로 2% 급락하며 지난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 8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대비 0.5%(계절 조정치) 늘어났다고 미 상무부가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개인 소득은 0.3% 늘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주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8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대비 1.5% 상승해 전월의 1.6%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대비 1.5% 올랐다.

같은 달 펜딩 주택판매지수는 전월 대비 0.1% 하락한 104.7을 기록했다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했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방송에 출연해 Fed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기 적절하기까지는 상당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6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겠지만, 자신이 결정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오래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홍콩에서 시위가 격화된 데 따른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1.93포인트(0.25%) 하락한 17,071.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5.05포인트(0.25%) 밀린 1,977.80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34포인트(0.14%) 떨어진 4,505.8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홍콩의 시위가 이틀째 지속된 데 따른 우려로 유럽 및 여타 주요국 증시가 하락함에 따라 동반 약세로 출발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마련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단체가 이틀째 도심 점거 시위에 나서면서 시위대 점거 지역 내의 17개 은행의 29개 지점이 일시적으로 휴업에 들어갔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2% 떨어지며 지난 7월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홍콩발 악재로 달러화가 급격히 오르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홍콩 시위 사태가 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대체로 전망했다.

지수는 이후 장 초반의 낙폭을 크게 줄이며 반등을 시도했으나 상승장으로 올라서지 못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애플의 주가가 0.6% 밀렸다. 유럽위원회는 애플이 아일랜드 정부와 불법적인 세금 거래를 통해 20년 넘는 동안 이익을 취했다면서 대규모 벌금을 부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은행들이 신용 위험을 파악하고자 고객들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대한 접근권을 요청할 수 있다는 보도에 0.3%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증권법 위반 혐의로 증권거래위원회(SEC)와 765만달러의 벌금을 무는 데 합의했다는 소식에 소폭 밀렸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홍콩의 시위 격화에 따른 정치ㆍ경제적 불안정과 뉴욕증시 약세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4/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1bp 하락한 연 2.479%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9월8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31/32포인트 상승했고, 수익률은 5.1bp 떨어진 3.166%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3.9bp 빠진 1.758%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홍콩발 시위 격화에 따른 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로 `채권왕` 빌 그로스의 핌코 이탈에 따른 후유증에서 벗어나며 상승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홍콩발 전 세계적 위험 증가 분위기가 부각돼 국채 매입세가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8월 미 소비지출이 증가했으나 Fed가 주목하는 물가지표가 낮은 수준을 나타내 국채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바클레이즈캐피털은 8월 소비지출 증가를 이유로 올해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8%에서 3%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짐 오셜리번 역시 지출이 궤도에 진입했다면서 3분기 성장률이 3.3%를 보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MFR의 쟈슈아 샤프리오도 8월 소비지출을 보면 3분기 성장률이 3.5%에 도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소비지출 호조에도 지정학적 불안정과 달러화 강세에 따른 물가 상승압력 약화 등이 Fed의 공격적 금리인상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중국 정부의 홍콩 시위대에 대한 정책으로 홍콩의 `금융허브` 지위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따라서 베이징의 대응책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는 10월2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3일 미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9월 고용이 21만5천명 증가할 것으로, 실업률은 6.1%를 보였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홍콩 시위 격화에 따른 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와 미국 경제지표 혼조, 독일의 물가 예상 밖 보합 등이 발표된 가운데 촉매재가 없어 유로화와 엔화에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9.49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9.29엔보다 0.20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685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683달러보다 0.0002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8.90엔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8.61엔보다 0.29엔 올랐다.

이날 달러화는 홍콩발 우려 부각으로 3개월 동안의 강세 행진에 따른 쉬어가자 분위기가 증폭됨에 따라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홍콩에서의 시위가 과격해진 가운데 중국의 중앙정부가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베이징의 대응 방식에 따라 홍콩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이 크고 홍콩의 글로벌 금융허브 위치가 위협을 받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1997년에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반환받은 뒤 홍콩을 지배해왔으며 외세의 간섭에 대해 강력히 경고해왔다.

일부에서는 이날 달러화의 강세가 주춤해진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의 2015년 중반 금리인상 전망이 달러화 가치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이라면서 달러 과매입 상황이어서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홍콩의 상황이 거래자들에게 압박을 가했다면서 달러화는 급등세를 보였으나 일부 거래자들이 이익실현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달러화는 아시아시장에서 엔화에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달러인덱스는 4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홍콩에 대한 우려와 뉴욕증시 약세 현실화로 달러화의 대 엔화 상승폭이 줄었고, 유로화는 달러화에 소폭 반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유럽시장에서의 약세를 접고 보합권을 회복한 것은 Fed가 내년 중반에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임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오는 10월2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3일 미 노동부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달러화가 하락이 제한된 모습이지만 상승 추세를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1만5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8월에는 14만2천명 늘어났다.

한편, BNP파리바는 이날 독일의 인플레 지표와 관련,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과 달리 변화가 없었다면서 이는 시장을 놀라게 했으며 독일의 물가가 수개월 동안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9월 독일의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고 전년 대비 0.8%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 강세가 다소 주춤해진 가운데 지난주의 성장률 지표 호조 등의 긍정적 재료가 계속 영향을 미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03달러(1.1%) 높아진 94.57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미국의 2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4.6%(계절 조정치)를 나타내며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이날도 일정부분 강세 지지 재료로 작용했다.

또 미국의 지난 8월 소비지출이 호조를 나타내며 올해 3분기 성장률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부각된 것도 에너지 수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달러화가 오는 10월2일과 3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미 노동부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 발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인 것도 뉴욕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일부에서는 미국 정유사들의 원유제품 수출에 따른 수요 지속 전망 역시 제한적이나마 유가에 긍정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과 서방국들의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대대적 공습에도 중동의 산유량이 큰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 여기에 홍콩발 시위 격화에 따른 홍콩 및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역시 유가 상승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ECB의 통화정책회의와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달러화의 움직임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달러화의 등락이 유가 등 상품가격에 큰 영향을 주고 있어 조심스러운 거래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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