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9월 민간 고용 호조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국채가격은 전 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안전자산 매입세가 일어 상승했다.

엔화는 독일과 미국의 제조업 활동 부진에 따른 세계 경제 둔화 우려로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냈음에도 전 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전미고용보고서(ADP)에 따르면 지난 9월 민간부문 고용은 21만3천명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20만9천명을 웃돈 것이다.

소기업과 서비스업의 고용 증가가 민간 고용 호조를 견인했다.

9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6으로 전달의 59.0보다 하락했으나 여전히 업황 기준선인 50을 웃돌았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58.5를 예상했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9월 미국 제조업 PMI는 57.5로 전달의 57.9보다 하락했다. 제조업 활동이 전달보다 소폭 약화했으나 여전히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8월 미국의 건설지출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내 전월대비 0.8% 줄었다고 미 상무부가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0.5%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르키트는 이날 독일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49.9로 집계돼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 50.3이었다.

영국의 9월 제조업 활동 역시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영국의 9월 제조업 PMI는 전월의 52.2에서 51.6으로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53.0으로 전망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9월 민간 고용이 양호하게 나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38.19포인트(1.40%) 하락한 16,804.7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26.13포인트(1.32%) 밀린 1,946.1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1.31포인트(1.59%) 떨어진 4,422.08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Fed 우려가 부각돼 약세로 출발했다.

지정학적 불안과 글로벌 경기 둔화, 어닝시즌을 앞둔 경계감 등도 투자심리를 크게 꺾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미국에서 에볼라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미 국채와 금 가격이 올랐으며 변동성 지수인 VIX도 큰 폭으로 뛰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는 지난 7월 고점대비 10% 하락해 조정장에 진입했다.

원더리치 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지금 여기에서는 투자자들이 걱정할 너무 많은 거시 글로벌 우려들이 있다"면서 이슬람국가(IS)와 우크라이나, 러시아, 그리고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을 언급했으며 에볼라 소식으로 항공주 등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 각기 다른 지역에서 공습 관련 헤드라인이 나오는 것은 그다지 건설적이지 못하다. 특히 Fed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끝날 예정인 가운데 경기 여건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볼라 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테크 업종은 올랐으나 델타항공이나 제트블루 등 항공사의 주가는 하락했다.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는 JP모건과 제프리스그룹이 주가 목표를 하향 조정함에 따라 2.1% 하락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안전자산 매입세가 일어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9/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0.3bp 떨어진 연 2.38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1/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10.6bp 내린 3.093%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8.7bp 빠진 1.671%를 나타냈다.

독일의 제조업 활동이 위축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의 제조업 지표 역시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가 부각돼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지난 9월 미 민간부문 고용은 21만3천명 증가해 다우존스 조사치 20만9천명 증가를 상회했으며 6개월 연속 20만명을 웃돌았으나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를 부추겨 개장 초 뉴욕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기도 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 말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으며, 5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짐에 따라 수익률 낙폭이 확대됐다.

한 시장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민감한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과거를 돌아보면 민감한 시기에는 안전자산으로 돈이 유입되곤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과 홍콩발 시위 지속, 중국 성장률 둔화, 서부 아프리카와 미국 텍사스지역에서의 에볼라 발병 등 불안정을 부추길 만한 재료들이 산재해 있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독일 제조업 위축과 유로존 디플레이션 우려로 다음 날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에서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QE)를 발표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여기에 3일(금) 미 노동부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둔 것도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9월 고용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35%까지 하락하거나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CB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2bp 낮아진 0.860%를 나타냈다. 10년만기 영국 국채수익률 역시 6.7bp 내린 2.363%를 보였다.

이들은 독일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낸 것도 미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지난 9월 1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16bp나 상승했던 것도 국채 매입세를 자극했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엔화는 독일과 미국의 제조업 활동 부진에 따른 세계 경제 둔화 우려로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8.9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64엔보다 0.74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7.45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49엔보다 1.04엔이나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62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631달러보다 0.0008달러 떨어졌다.

유로화는 독일 지표 약화로 유럽시장에서 달러화와 엔화에 약세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독일 제조업 활동이 위축된 데다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 지속이 부각돼 유로화가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후 미국의 9월 제조업 PMI는 50을 상회하며 확장세를 이어갔으나 예상치를 밑돈 데다 8월 건설지출 약세가 현실화됨에 따라 유로화의 대 달러화 낙폭이 줄었다.

많은 거래자는 ECB가 다음 날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커버드 본드 매입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제시할 것이며 국채를 포함한 완전한 양적완화(QE) 정책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상승폭을 축소하며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뉴욕증시가 세계 경제 둔화 우려로 낙폭을 확대함에 따라 안전자산인 엔화 매입세가 유입돼 엔화가 달러화와 유로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또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연 2.388%까지 밀리며 매력도를 상실한 것도 달러화의 대 엔화 약세를 견인했다.

달러화는 아시아시장에서 한때 110.09엔까지 올라 200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10엔을 돌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 강세 분위기가 매우 강하다면서 내년 달러화가 104-114엔 범위 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 부양적 정책과 일본은행(BOJ)의 2% 인플레이션 목표 설정 등이 물가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일본 국채에 대한 매력도 상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인플레를 반영할 경우 일본 국채수익률이 0%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미국 국채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아베노믹스를 시작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일본의 물가가 상승해왔다면서 주변 환경은 엔화의 추가 하락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지난 8월 일본 거주자들은 7천470억엔(미화 69억달러) 어치의 해외 주식을 사들였으며 이는 2009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냈음에도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3센트(0.47%) 낮아진 90.73달러에 마쳤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13년 4월23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원유재고 예상 밖 감소로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 둔화 우려로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장 마감을 앞두고 반락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9월26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140만배럴 줄어든 3천566만배럴로 집계돼 지난 1월17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가 90만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31만5천배럴 늘어난 2천50만배럴이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80만배럴 감소한 2천850만배럴로 2012년 11월23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8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간 정제유 재고는 290만배럴 낮아진 1억2천570만배럴을 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은 20만배럴 하락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3.6%포인트 감소한 89.8%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0.9%포인트 낮아졌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의 예상 밖 감소로 유가가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미국과 독일 제조업 활동 실망, 홍콩의 시위 격화 등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떨어짐에 따라 유가가 반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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