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부각돼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9월 고용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주간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매물로 떨어졌다.

여기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전면적 양적완화(QE) 정책에 대해 원론적 발언을 내놓은 데 따른 실망감으로 독일 국채가 하락한 것 역시 미 국채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엔화는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돼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단기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로 상승했으나 전 세계 경기 둔화 전망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장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감산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여 상승폭이 제한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8천명 줄어든 28만7천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9만8천명을 밑돈 것이다.

미 상무부는 8월 공장재수주가 1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9.7% 줄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레피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0.0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필요하다면 양적완화 정책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것에 그쳤다.

ECB는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커버드본드 매입과 관련한 세부적인 계획을 발표했으며, 채권 매입은 4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며 적어도 2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세계 경제가 새로운 시대, 즉 '보통에 불과한(mediocre)' 성장률의 시대에 접어든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성장률이 실망스러웠다면서 내년에 성장률은 소폭 반등하는 것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부각돼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36포인트(0.02%) 하락한 16,801.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0.01포인트(0%) 높아진 1,946.1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11포인트(0.18%) 오른 4,430.1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 9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전날 다우지수가 200포인트 넘게 떨어지는 등 뉴욕증시가 조정장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주가가 과매도 상태일 수 있다는 진단에 한때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다.

지난주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비농업부문 고용에 대한 경계심 속에 주가는 계속해서 보합권의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8월 공장재수주가 1992년 이후 최대 감소율을 기록하면서 주가는 한때 낙폭을 확대했다.

ECB 회의 결과와 드라기 총재의 발언으로 추가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유로화가 달러화에 반등했다. 달러화가 소폭 하락하면서 뉴욕증시에 호재였으나 주가를 크게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개별종목 가운데서는 소셜네트워크업체인 트위터가 JP모건의 투자의견 상향에 힘입어 3.6% 올랐다.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다음 주에 새로운 제안을 들고 나올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4.7% 상승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9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주간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매물로 떨어졌다.

여기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예상과 달리 국채를 매입하는 전면적 양적완화(QE)정책에 대해 원론적 발언을 내놓은 데 따른 실망감으로 독일 국채 매도세가 나타난 것 역시 미 국채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1/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1bp 높아진 연 2.427%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포인트 밀렸고, 수익률은 5.1bp 상승한 3.142%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3bp 오른 1.684%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전날의 급등으로 매우 제한된 움직임이 이어졌다. 주간 고용지표 호조가 서서히 반영됨에 따라 국채가격이 소폭 반락했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QE에 대한 자세한 언급을 회피함에 따라 독일 국채가격이 하락하기도 했다.

드라기 총재가 "추가적인 비전통적 통화정책 사용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면서도 '기존의 정책이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단 것이 시장을 실망시켰다.

그러나 ECB의 조기 추가 부양책 기대 약화로 독일 국채가격이 소폭 반등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1bp 낮아진 연 0.860%를 보였다.

ECB의 통화정책회의라는 대형 이벤트가 마무리됨에 따라 시장은 다음날 나올 미 노동부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9월 고용 결과가 국채가격 움직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나오기 때문에 10월 통화정책 결정에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9월 고용이 22만명 증가할 것으로, 실업률은 6.1%를 기록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한편, 이날 모닝스타는 9월 핌코 전체에서 유출된 자금이 총 255억달러였다고 밝혔다.

◇ 외환시장

엔화는 유럽중앙은행(ECB)발 이벤트가 알맹이 없이 끝남에 따라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돼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8.4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8.90엔보다 0.48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7.35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7.45엔보다 0.10엔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669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623달러보다 0.0046달러 높아졌다.

ECB의 통화정책회의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 중에는 유로화가 엔화와 달러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지정학적 불안정과 전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재부각되며 뉴욕증시가 개장 초의 보합권 혼조세를 접고 낙폭을 확대함에 따라 안전통화인 엔화 매입세가 강화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IMF는 전 세계 잠재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면서 "내년 성장률은 소폭에 그친 것 같다"고 밝혀, 전 세계 경기 둔화 우려를 부추겼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슬람국가(IS)와 서방국의 갈등은 외환시장에 대형 재료는 아니다"면서 "그러나 이는 지정학적 불안정이 확산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을 내포한 재료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IS발 혼란이 중동 주변국들로 확산한다면 안전자산 매입세가 강화될 것이며 이는 엔화 강세를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로화는 드라기 총재가 국채를 매입하는 QE에 대해 확실한 언질을 주지 않음에 따라 달러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ECB는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커버드본드 매입과 관련한 세부적인 실행 계획을 밝혔으나 매입 규모 등을 적시하지 않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이날 기존의 자산매입 정책을 이유로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유로존의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지표를 보면 ECB가 추가적인 경기조절책을 내놓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ECB가 일부 거래자들의 예상과 달리 추가 부양적 조치를 단행하지 않음에 따라 유로화가 달러화에 상승했으나 장기적으로 유로화 하락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내 환율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주간 고용지표는 호조를 나타냈으나 공장재수주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때문이다.

바클레이즈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보다 0.2%포인트 낮춘 연율 2.7%로 전망했다. 8월 제조업체들의 재고가 자사의 예상치인 0.4% 증가를 밑도는 0.1% 증가에 그쳤음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JP모건 역시 3분기 성장률이 자사의 예측치인 3.0%를 밑돌 위험이 커졌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단기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로 상승했으나 전 세계 경기 둔화 전망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장점유율 방어를 위해 산유량 감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상승폭이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8센트 높아진 91.0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사우디가 시장점유율 방어를 위해 산유량 감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하락압력을 받았다.

현재 원유시장은 북미지역의 생산 증가와 유럽과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화로 공급 우위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한때 유가는 201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90달러 아래로 내려 앉았다. 11월물 브렌트유 역시 91.55달러까지 밀려 27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의 단기 향방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시장은 유가가 추가 급락세를 나타내지 않는다면 사우디의 감산 단행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우디가 대 아시아 원유 수출가격을 배럴당 1달러씩 할인해준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당장 사우디가 감산할 계획이 없음을 확인한 것이며 산유국들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쟁에 돌입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OPEC의 산유량 감축이 단행되지 않는다면 유가는 현 수준보다 몇 퍼센트(%)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들은 전망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더 확산한다면 민간항공기들의 운항이 줄어들어 에너지 수요 감소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이는 유가 하락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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