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세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와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대한 경계감이 겹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한산한 거래 속에 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됨에 따라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약세를 지속했다.

미국 국채 시장은 '콜럼버스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이날 시장을 움직일만한 주요 경제 지표는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지난 11일(토)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연례 회의에 참석해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Fed의 금리인상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피셔 부의장은 또 "세계 각국의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면서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영향을 받는다면 경기조절적 정책이 더 느리게 제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Fed의 첫 금리인상은 2016년 1분기로 예상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니얼 타룰로 Fed 이사는 "미국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준은 다른 국가들의 경제 상황도 고려해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며 "세계 주요국 경제 성장세가 실망스러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세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와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대한 경계감이 겹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23.03포인트(1.35%) 하락한 16,321.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1.39포인트(1.65%) 밀린 1,874.74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2.58포인트(1.46%) 떨어진 4,213.65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3거래일 연속 동반 하락했으며, S&P 500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인 1,905선이 무너졌다.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고점에서 8%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지난주 단기 급락에 따른 매입세로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증시는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오후 들어 낙폭을 크게 확대하며 곤두박질 쳤다.

특히 S&P 500지수의 200일 이평선 붕괴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지난주에 이어 세계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8센트(0.09%) 낮아진 85.7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1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앞서 지난 주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잇따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주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몰림에 따라 실적을 확인하고 가자는 관망 분위기가 형성됐다.

다음날 씨티그룹과 JP모건, 웰스파고를 시작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이베이(15일), 구글과 골드만삭스(16일), 제너럴일렉트릭(GE)과 모건스탠리(17일) 등이 잇따라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이른바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VIX)는 24.64로 전날보다 16.01% 올랐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구글과 GE가 1.88%와 1.32%씩 하락했고, JP모건은 0.62% 밀렸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 시장은 '콜럼버스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한산한 거래 속에 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됨에 따라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6.86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7.65엔보다 0.79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752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629달러보다 0.0123달러 급등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6.22엔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5.95엔보다 0.27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경제지표가 없는 가운데 낮은 국채수익률에 따른 매력도 약화로 유럽시장부터 조정 장세를 이어갔다.

뉴욕시장에서도 유럽시장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국채수익률 반등이 나타내지 않는다면 달러화 역시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뉴욕증시가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급격히 확대함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증시가 사흘 연속 급락한 데 따른 엔화에 대한 안전통화 매수세가 유입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인 1,905가 지지되지 않음에 따라 낙폭을 급격히 확대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 유로화는 달러화 조정 장기화 전망으로 `유로 되사기`가 갑작스럽고 급격히 유입돼 달러화에 급반등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시장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유로화를 대거 사들였다"고 풀이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피셔 부의장의 발언대로 Fed의 금리인상 늦어진다면 달러화가 현 수준에서 추가 상승할 이유가 없다면서 최근의 달러화 강세가 Fed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화 강세가 지속된다면 미 경제가 타격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는 현실을 Fed 고위관계자들이 인식하기 시작했다면서 따라서 달러화 조정국면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달러화는 국채시장에 휴장한 데 따른 거래량 감소로 등락폭이 다소 과도한 모습을 보였다고 이들은 전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오는 15일(수)의 지난 9월 소매판매와 16일의 9월 산업생산, 17일의 9월 주택착공실적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약세를 지속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8센트(0.09%) 낮아진 85.7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1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최근의 유가 급락에도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가능성을 일축한 가운데 쿠웨이트 역시 감산 단행에 부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유가가 낙폭을 확대했다.

알리 알-오마이르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전날 "현재 OPEC 회원국들이 생산량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감산에 따른 효과에 대해서도 부정적임을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는 오는 11월27일 석유장관 회동에서 현재 하루 3천만배럴인 산유량 감축 여부를 결정한다.

오마이르 장관은 원유가격이 미국과 러시아의 생산원가인 76~77달러 밑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사우디 등이 유가 하락을 받아들이는 것은 미국의 셰일 오일 등을 포함한 경쟁국들의 확장을 둔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우디의 고위관계자들은 원유선물 개인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들과의 사적 회동에서 90달러 아래로 하락한 유가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음을 밝혔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OPEC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사우디의 9월 산유량이 하루 970만4천배럴을 나타내 전월의 959만7천배럴보다 늘어났다고 전했다.

한편, 거래자 대부분과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사우디가 감산을 단행하지 않고 있다고 풀이했다.

전 세계 공급 우위 지속 전망으로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5% 하락한 88.89달러를 나타내 201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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