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10월 민간 고용이 긍정적으로 나오고 중간선거 결과로 정치적 교착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에도 나스닥지수가 하락해 혼조세로 마쳤다.

그러나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국채가격은 공화당의 상하원 장악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 완화 전망으로 위험거래가 증가했음에도 소폭 하락한 데 그쳤다.

달러화는 미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데 따른 기업친화적 정책 기대와 고용지표 호조로 유로화와 엔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적은 증가세를 나타낸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송유관이 폭발했다는 루머가 돌아 상승했다.

지난 4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금융시장은 공화당이 양원을 석권함에 따라 정치적 교착상태가 완화되고 기업친화적 정책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ADP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부문 고용은 23만명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22만명 증가를 웃돈 것이다.

시장은 오는 7일(금) 나올 노동부의 10월 비농업부문 고용과 실업률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10월 서비스업부문의 고용지수는 전월의 58.5에서 59.6으로 상승해 2005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8.6에서 57.1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8.4를 밑돈 것이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Fed가 내년에 금리인상에 나설 만한 여건을 찾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 내년 금리 인상은 실수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종료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했었다.

9월 유로존의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3% 감소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1.0% 감소를 웃돈 것이며 2012년 4월 이후 최대폭을 보인 것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0월 미국 민간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고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상원을 장악해 정치적 교착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에도 나스닥지수가 하락해 혼조세로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0.69포인트(0.58%) 상승한 17,484.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1.47포인트(0.57%) 높아진 2,023.57에 끝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1포인트(0.06%) 밀린 4,620.7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올해 들어 20거래일째 최고치로 마쳤으며, S&P지수는 36거래일째 최고치를 찍었다.

지수는 장 초반 ADP 고용보고서와 확정적인 중간선거 결과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국제유가가 2% 가까이 오르면서 에너지업종이 반등세를 보였다.

중간선거 결과 공화당은 상원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했으며 하원에서는 당초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에서 의석을 늘렸다.

역사적으로 중간선거 이후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내며 투자자들은 적어도 단기적 불확실성 약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들은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한 것은 다소 놀라운 일이기는 하지만 선거 결과가 경제나 기업실적에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휴존슨 어드바이저스의 휴 존슨 회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이나 교역 협정, 재정정책이나 지출 등 크지는 않지만 중요한 이슈들이 있다. 그러나 이런 부분에서 경제나 기업실적 전망을 바꿀 정도의 변화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국채매입을 포함한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공화당의 상하원 장악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 완화 전망으로 위험거래가 증가했음에도 소폭 하락한 데 그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10월 미 비농업부문 고용 발표를 앞둠에 따라 장중 내내 큰 포지션 조정을 꺼리는 분위기가 장세를 지배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9bp 높아진 연 2.344%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6/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1.0bp 오른 3.061%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5bp 상승한 1.633%를 나타냈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함에 따라 정치적 교착상태가 완화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뉴욕증시가 강세로 출발했다.

여기에 지난 10월 민간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웃도는 호조를 보인 것도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이후 뉴욕증시가 상승폭을 축소한 데다 10월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이 하락함에 따라 국채가격 낙폭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서비스업 활동의 세부 항목 중 고용지수가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호조를 나타낸 것은 국채가격 하락재료였다.

10월 민간 부문 고용 예상치 상회와 10월 서비스업부문의 고용지수 호조는 오는 7일(금) 공개될 노동부의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대형 이슈들이 대기된 상황이어서 공격적인 포지션 조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공화당의 상하원 장악에 따른 뉴욕증시 강세로 국채가격이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면 Fed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매파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힌편, 미 재무부는 다음 주에 26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10일)와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12일),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13일)를 각각 발행한다. 3년만기 국채발행 규모가 지난 분기 대비 10억달러 줄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데 따른 기업친화적 정책 기대와 고용지표 호조로 유로화와 엔화에 큰 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4.7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3.67엔보다 1.09엔이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48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545달러보다 0.0062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3.25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2.60엔보다 0.65엔 올랐다.

달러화는 유럽에서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BOJ 총재의 디플레이션 탈출 의지 강력 표출로 엔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여기에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모두를 장악한 데 따른 정치적 교착상태 완화와 기업친화적 정책, 연방준비제도(Fed)의 더 매파적 정책 전망 등으로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오름폭을 확대했다.

달러화는 114.83엔까지 올라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ICE 달러인덱스는 87.44까지 상승해 2010년 6월11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또 미국의 고용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것도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으나 미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서비스업 활동이 예상치를 밑돎에 따라 달러화 상승폭이 줄어들기도 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

거래자 대부분은 다음날 ECB가 국채나 회사채 매입 등 추가 부양책을 발표하기보다는 기존 정책 시행에 중점을 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강하고 호조를 나타낸다면 Fed가 내년에 통화정책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면서 여기에 기업친화적 정책을 펴는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했기 때문에 증시 강세 전망이 강화돼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977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998달러보다 0.0021달러 낮아졌다.

이날 마르키트와 영국 구매공급협회(CIPS)는 10월 서비스업 PMI가 56.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58.5를 예상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적은 증가세를 나타낸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송유관이 폭발했다는 루머가 돌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9달러(1.9%) 높아진 78.68달러에 마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0월31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46만배럴 늘어난 3억8천20만배럴로 집계돼 지난 7월4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20만배럴 증가를 밑돈 것이다.

주간 원유재고 발표 10여분 뒤 사우디에서 송유관이 폭발했다는 미확인 루머가 확산되면서 유가가 78달러대로 진입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40만배럴 감소했다. 휘발유 재고 규모는 2012년 11월16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30만배럴 줄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제유 재고는 72만4천배럴 감소했으며 재고 규모는 지난 6월6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180만배럴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88.4%로 상승해 6주 만에 처음으로 높아졌다.

이후 사우디발 루머가 확인되지 않음에 따라 유가 상승폭이 급격히 축소되기도 했다.

이날 사우디 보안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화재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 북방 156마일에 있는 송유관의 보수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테러와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4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한 상황에서 한때 사우디발 테러 우려가 부각된 데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작은 규모의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 유가의 큰 폭 반등을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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