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월에 접어들면서 주식시장은 계절적 영향(Season effect)를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바로 `산타랠리(Santa Claus rally)' 이야기다.

`산타랠리'는 어감이 주는 이상의 입증된 효과 때문에 주식거래자들은 매년 이맘때 기대를 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12월의 마지막 5거래일과 1월 첫주까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00년부터 2012년까지 단 두 차례를 빼고 최대 5%까지 상승했다.

분석가들은 산타랠리의 배경을 3가지 정도로 요약한다.

첫째, 연말 휴가철을 맞아 주식시장의 참여와 거래량이 줄어드는 대신 주가가 과장되게 움직인다는 점이다.

둘째, 연말 북클로징을 위해 숏커버링이 일면서 주가가 상승한다는 점이다. 특히 공매도 포지션에 대한 상환이 몰리다 보면 주가가 오르는 결과로 이어진다.

셋째, 무엇보다 경기와 관련된 점이다. 성탄절을 전후해 근로자들은 연말 보너스를 받게 되면서 소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기업 실적이 나아지면서 심리적으로도 긍정적인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반대로, 산타랠리가 기대와 달리 나타나지 않았을 때엔 불안의 조짐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산타랠리가 실현되지 않았을 때 장기적인 경기불황 상태가 찾아왔다는 점은 역사적인 사실이다.

1999년 말부터 2000년 초에 걸쳐 S&P500지수는 4% 하락했고, 이후 33개월간 미국 주가는 연속 하락했다. 또 2007년 산타랠리 기간에 주가는 2% 이상 하락했고, 주지하다시피 이후 주가는 장기 침체가 찾아온 경험이 있다.

코스피의 기록도 유사하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동일 기간(12월의 마지막 5거래일과 1월 첫 2영업일) 코스피 상승률 평균은 0.5%로 나타났다. 2006년과 2007년, 2013년을 제외하면 매년 이 기간 주가가 상승했다.

올 연말 거시지표들의 신호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는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중국과 유럽의 지표들도 경기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

다만, 유가 급락이 미칠 파장과 엔화 약세 등 환율 부분이 우리 시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게 장애 요인으로 꼽힌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말 수혜주로 IT업종과 소비업종을 꼽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산타랠리'로 코스피가 다시 3개월 만에 2,000선을 탈환하면서 내년 증시의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을지가 12월 증시의 관건이다. (산업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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