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5년래 최저치 추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훈풍이 지속돼 연 이틀 급등했다.

국채가격은 안전자산 매수세 약화로 이틀째 하락했다.

달러화는 Fed가 견조한 경기회복을 강조한 가운데 내년 금리인상 가능성을 확인함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급등락 장세가 연출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을 단행하지 않을 것임을 재차 확인함에 따라 급락, 5년 만에 새로운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6천명 감소한 28만9천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9만5천명으로 예상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하는 11월 미국의 경기 선행지수는 0.6% 상승했다.

12월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연은은 12월 연은 지수가 전월의 40.8에서 24.5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훈풍이 지속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SY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21.28포인트(2.43%) 상승한 17,778.1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48.34포인트(2.40%) 높아진 2,061.23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4.08포인트(2.24%) 오른 4,748.4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Fed가 전날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인 것과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인내심'이라는 표현과 함께 Fed 위원들의 내년 말 금리 전망치가 예상보다 덜 공격적인 것에 투자심리가 고무됐다고 진단했다.

다우지수와 S&P 지수는 이틀 연속 올해 최대 상승률 기록을 세웠다. 전날 거래량은 올해 3번째로 많았다.

기술주가 크게 오르며 강세를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계절적으로 12월에는 증시에 긍정적인 자금 흐름이 나타난다면서 지난 2주간의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인 것은 오히려 이례적인 모습에 가까웠다고 진단했다.

유가는 장 초반 저가매수세가 유입됐으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의 발언에 반락해 4% 넘게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2% 낮아진 54.11달러에 마쳐 종가 기준으로 2009년 5월 초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이날 유가 상승 견인을 위한 산유량 감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오라클이 회계연도 2분기 수익과 매출이 예상을 웃돌았다고 밝혀 주가는 10.2% 올랐다.

자동차렌탈업체인 헤르츠글로벌은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지분을 확대했다는 소식에 5.8% 상승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안전자산 매수세 약화로 이틀째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0/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7.1bp 높아진 연 2.210%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8/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9.0bp 상승한 2.821%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5bp 오른 1.665%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FOMC 성명 발표 뒤 전날에 이어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날은 FOMC 성명이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발휘할 것임을 확인함에 따라 비둘기파적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 가운데 주간 고용지표 호조 역시 뉴욕증시 강세를 지지하며 국채 매도세를 부추겼다.

Fed가 내년에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했으나 재닛 옐런 Fed 의장이 향후 두 차례 회의(내년 1월과 3월) 전까지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Fed가 시장 안정을 위해 문구에 매우 신경을 썼다는 분석으로 위험거래가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 시장관계자는 "Fed가 이달 가이던스에서 상당기간을 뒤로 돌리고 인내심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지속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공포심리가 약화됨에 따라 국채 매도세가 강화됐다면서 그러나 증시 등에 대한 위험거래가 선호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국채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는 것은 통상적인 모습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 국채수익률이 여전히 독일과 일본 등 여타 경쟁국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매수세 지속으로 수익률 상승이 제한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2bp 상승한 0.620%를 나타냈다.

따라서 올 연말까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2.3% 범위에서 주로 등락할 것이라고 이들은 예상했다.

CME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2015년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날의 26%에서 30%로, 2015년 9월 금리인상 가능성 역시 전날의 62%에서 67%로 각각 높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낸 옐런의 발언으로 보유 국채를 매도하는 세력들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옐런의 발언은 이르면 2015년 4월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는 우려를 증폭했다고 부연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견조한 경기회복을 강조한 가운데 내년 금리인상 가능성을 확인함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8.80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8.69엔보다 0.11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28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43달러보다 0.0057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45.9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46.49엔보다 0.54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이날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후 달러화는 뉴욕유가가 개장 초의 강세를 접고 반락함에 따라 달러 역시 상승폭을 축소해 엔화에 강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40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Fed는 전날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인내심을 보일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재닛 옐런 Fed 의장은 내년 1월과 3월 회의 이후부터는 기자회견이 없는 회의 때도 금리가 인상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옐런 의장이 내년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함에 따라 달러화가 전날 급등세를 보였고 이날도 강세 지지를 받았다.

한 시장관계자는 "Fed가 가이던스로 6개월을 의미하던 `상당기간`이라는 문구를 상징적으로만 남기고 `인내심`을 전면에 내세웠다"면서 "예상보다 매파적이지 않았음에도 외환시장은 큰 그림을 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Fed가 성명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내년 어느 시점에 금리가 인상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스위스중앙은행(SNB)은 이날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고 환율 안정을 위해 내년 1월22일부터 SNB에 일정 비율 이상의 자금을 예치한 은행들에 마이너스(-) 0.25%의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스위스프랑화는 유로화에 대해 1.20프랑대가 유지됐다.

SNB는 2011년 9월부터 유로-스위스프랑의 하한선을 1.20프랑으로 설정해 왔으나, 금융시장의 불안이 고조될 때마다 이 하한선이 깨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급등락 장세가 연출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을 단행하지 않을 것임을 재차 확인함에 따라 급락, 5년 만에 새로운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36달러(4.2%) 낮아진 54.1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09년 5월 초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성 매입세가 이어져 상승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의 발언이 나와 반락했다.

석유수출구기구(OPEC) 핵심국의 주요 에너지 장관들은 감산이 없을 것임을 재확인했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이날 유가 상승 견인을 위한 산유량 감산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알-나이미 장관은 "원유 시장이 세계 경기 위축, 공급 증가 등 여러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해 부수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며 "사우디나 OPEC의 시장점유율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는 대응을 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 장관은 이날 유가 하락은 오랜기간 지속되지 않은 것이라면서 유가 하락이 UAE 경제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사우디 석유장관의 발언이 유가 반락을 부추겼다면서 OPEC의 감산이나 비OPEC 회원국들의 자발적 생산 축소가 가시화되지 않는다면 유가가 상승 추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투자자들이 올 연말까지 바닥을 위한 찾기에 나설 것이며 이는 유가의 추가 급락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보다 3.1%나 낮아진 59.27달러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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