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금융업은 그 어느 산업보다도 사람에 의존한다. 금융기관의 자원은 상품이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융업 종사자는 다른 산업보다 우수한 자질을 갖추고 높은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베일에 싸여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연합인포맥스는 이에 금융위원회가 조사한 금융인력 통계 자료를 단독 입수해 금융업 종사자 현황을 총 10회에 걸쳐 송고한다.

금융위 조사는 지난해 10월26일부터 12월15일까지 진행됐다. 은행과 증권회사, 생ㆍ손보사, 자산운용사, 선물회사, 상호저축은행, 여신금융전문회사, 신용협동조합 등 국내에서 영업 중인 7개 주요 업종을 대상으로 했다. 총 1천431개 금융기관(지난해 5월 말 기준) 중 1천149개사(80.3%)가 조사에 참여했다.

업종별 특성 뿐 아니라 경영 지원과 자금 조달, 법규준수, 리스크 관리, 마케팅, 세일즈, 투자은행(IB), 자산 관리, 보험, 연금 등 10가지 직무별 특성도 살펴봤다.

조사항목은 급여와 학력, 전공, 근무기간, 자격증 유무, 영어실력, 국적 등 모두 16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성규 이미란 기자 = 금융업 종사자들은 통념대로 '스펙' 측면에서 우수했다. 대졸과 대학원 졸업자가 전체의 70%에 가까웠다. 특히 IB와 자산운용, 연금, 리스크 관리 직무에서는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평균 1.2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절반가량이 경제ㆍ경영학을 전공했다. 연 5천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경우가 60%에 근접하고, 정규직 비중은 90%에 가까웠다.

2일 금융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7개 업종에 종사하는 금융인력 중 43.1%가 은행에 근무하고 있다. 금융권 맏형은 여전히 은행인 셈이다.

이어 보험(23.5%)과 증권ㆍ선물(18.5%), 여신전문(6.4%), 신협(3.7%), 상호저축(3.1%), 자산운용(1.8%) 순이었다.

직무별로 살펴보면 전 업종에 걸쳐서 영업(45.5%)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금융업 종사자의 학력별 비중은 대졸 이상이 67.8%였다. 고졸(19.8%)과 전문대졸(12.3%), 대학원졸(7.5%)이 뒤를 이었다. 여성의 대졸 이상 학력자 비중이 50.5%로 남성(80.0%)에 비해 크게 낮았다.

전공은 경영과 경제, 회계 등 상경계열이 42.7%로 절반에 가까웠다. 법학과 전산이 각각 5.4%를 차지했고 기타는 46.5%로 나타났다.

대학원 졸업자는 상경계열이 42.0%, MBA 16.8%, 전산 6.2% 순이었다.

금융 관련 자격증 소지자 비율은 115.6%에 달했다. 미국공인회계사(AICPA)와 재무분석사(CFA), 재무위험관리사(FRM) 등 국제 통용 자격증 소지자 비율은 9.6%였다.

우수한 '스펙'에 걸맞게 높은 대우를 받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금융업 종사자의 정규직 비중은 87.8%로 10명중 9명이 정규직이었다. 이는 우리나라 산업 전체의 정규직 비중인 65.8%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급여를 살펴보면 연간 2천500만원 이상 5천만원 미만 소득자가 30.0%로 가장 많았다. 5천만~7천500만원은 26.8%, 7천만~1억원은 20.0%, 1억원 이상은 12.8%였다. 5천만원 이상 소득자는 전체의 59.6%였다. 이 역시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말 사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인 261만8천원(연봉 기준 3천141만6천원)을 크게 웃돈다.

다만 연령을 기준으로 볼 때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인력구조는 20대와 50대의 비중이 낮은 항아리형이었다.

전체 조사 대상 금융기관의 연령별 인력 비중은 30대(40.5%), 40대(30.6%), 20대(20.2%) 순이었고 50대 이상은 8.7%에 불과했다.

근무 기간은 허리가 잘록한 표주박 형태로 10년 이상 근무자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5~10년 경력자는 17.5%에 그쳤다. 이같은 인력구조는 외환위기 이후 수년간 구조조정이 있었던 데다 신규 채용 역시 위축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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