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오뚜기가 숙원 사업인 글로벌 확장을 위해 북미에 생산 법인을 설립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해외 매출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미에서 판매 뿐 아니라 생산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미국 법인인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 산하에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기존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는 판매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는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북미 지역에서의 직접 생산을 위해 법인을 새로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2005년 미국에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를 설립하며 진출했지만, 경쟁사인 CJ제일제당이나 농심과 달리 현지에 생산공장을 짓지 않았다.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는 북미 지역에서의 식료품 판매 및 원재료 구매, 수출을 주로 담당한다.

그러나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하는 데 해외 사업의 실적 호조가 주요한 역할을 하면서 해외 생산기지 확대를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오뚜기가 베트남 법인에서 라면을 생산하는 데 따라 북미에서는 라면이 아닌 가정간편식을 생산할 가능성도 있다.

오뚜기와 유사한 제품 라인업을 갖춘 CJ제일제당은 미국 LA와 뉴저지 등에 5개의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비비고 만두'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오뚜기는 해외 법인에 대한 자금 수혈도 지속하고 있다.

주로 베트남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해 베트남 법인에 2018년 112억원의 추가 출자를 통해 보유 지분 가액을 226억원까지 끌어올렸다.

또 지난해에는 오뚜기 아메리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750억원 규모의 물류센터 인수를 지원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오뚜기가 진행을 계획하고 있는 투자 규모는 943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735억원에서 28%가량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마무리된 오뚜기의 지배구조 개편에 더해, 더불어 해외 시장에서의 사업 성과가 승계 작업의 주요한 지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2017년 이후 지배구조 선진화를 내세우며 내부거래 및 순환출자 해소 작업을 진행해왔다.

2017년 오뚜기삼화식품, 2018년 상미식품지주, 풍림피앤피지주에 이어 2020년 오뚜기제유지주, 오뚜기에스에프지주를 흡수합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오뚜기라면지주와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의 합병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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