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국 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뉴욕유가 급락과 ECB의 양적완화(QE) 전망으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ECB의 QE 전망과 아시아증시 강세로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영향이 뒤늦게 반영된 데다 전 세계 수요 둔화 지속과 공급과잉 예상이 지속돼 급락했다.

IMF는 전날 올해와 내년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3.5%와 3.7%로 각각 0.3%포인트 내렸다.

중국의 작년 성장률은 7.4%로 시장의 예상치 7.2%를 웃돌았으나 연간 기준으로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은 7.3%로 전망치 7.2%를 소폭 상회했다.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1월 독일의 경기기대지수가 작년 12월의 34.9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48.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40.3을 대폭 상회한 것이며 작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1월 미국 주택건축업체들의 신뢰도는 소폭 하락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1월 주택시장지수는 57로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전날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수개월 내에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66포인트(0.02%) 상승한 17,515.2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3.13포인트(0.16%) 높아진 2,022.55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46포인트(0.44%) 오른 4,654.85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금융시장은 전날 마틴 루터킹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지수는 오는 22일(목)로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공격적인 양적완화(QE) 정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로 상승세로 출발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최소한 5천억유로 규모의 국채매입을 포함한 부양책을 밝힐 것으로 예상했으며 다만 이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주가는 이후 유가가 계속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중앙은행의 부양책이 디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됨에 따라 약세로 돌아섰다.

이런 우려는 장 후반 다소 누그러졌으며 기술주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주가는 상승장으로 올라섰다.

이날 뉴욕유가는 국제통화기금(IMF)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여파가 하루 늦게 반영된 데다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 전망이 지속돼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4.7%나 낮아진 46.39달러에 마쳤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은 혼조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는 4분기 주당순익(특별항목 제외)이 40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팩트셋 조사치 56센트를 밑도는 것이다. 매출 역시 예상을 하회해 주가는 0.4% 떨어졌다.

생활용품업체인 존슨앤존슨(J&J)은 4분기에 글로벌 매출이 7% 감소했다고 밝혀 주가는 2.6% 하락했다.

유전서비스업체인 핼리버튼과 델타항공은 모두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순익을 발표했다.

장 마감 후 IBM은 주당 5.81달러의 순익을 기록해 시장의 예상치 5.41달러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유가 급락과 유럽중앙은행(ECB) 양적완화(QE) 전망으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4/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4.8bp 낮아진 연 1.79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0/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7.1bp 떨어진 2.383%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3bp 내린 1.283%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0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한데 따른 이익실현 매물로 개장 초 하락압력을 받았다.

독일 경제지표 호조 역시 미국 국채가격 내림세를 부추겼다.

그러나 전세계 성장률 둔화와 디플레이션 공포로 수익률이 급등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약화된 상황이어서 수익률 상승폭이 극도로 제한했다.

이후 뉴욕유가가 4% 이상 급락하며 뉴욕증시가 장중 내내 약세를 보여 국채가격이 반등했다. 뉴욕증시는 ECB가 오는 2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개장 초 상승 출발했었다. 뉴욕증시는 강세로 이날 장을 마감했다.

ECB가 국채를 매입한다고 발표한다면 유로존 회원국들의 국채수익률 사상 최저치 행진이 지속될 것이고 이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미국 국채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게 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시장을 만족하는 수준의 국채 매입 규모와 기간을 내놓는다면 위험거래가 급증해 국채가격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유가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성장률 하향 조정과 아시아·유럽의 에너지 수요 약화 등으로 전장보다 배럴당 4.7% 급락한 46.39달러에 끝났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들은 최근 국채수익률이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외국인들의 매입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해외발 매수세 지속으로 국채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의 국채 매입 규모가 1조유로를 넘어선다면 독일 국채가격이 상승할 것이며 미국 국채가격 역시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ECB의 QE 규모를 확인한 이후에나 적극적인 포지션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한편,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금리인상에 있어 인내심을 발휘할 가능성을 반영했다. 대부분의 FF 금리선물시장 투자자들은 Fed가 2015년 후반까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전망과 아시아증시 강세로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8.70엔에 거래돼 전날 후장 가격인 117.58보다 1.12엔이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551달러에 움직여 전날 후장 가격인 1.1609달러보다 0.0058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7.08엔을 기록해 전날 후장 가격인 136.49엔보다 0.59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ECB의 양적완화 전망으로 달러화에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ECB가 디플레이션 우려와 경기 둔화를 상쇄할 수준의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위기가 고조돼 유로화가 달러화에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달러화는 닛케이 225 주가지수가 2.07%나 상승한 데 따른 안전통화 매수세 약화로 아시아에서부터 엔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이후 유럽과 뉴욕에서도 강세 지지를 받았으나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전장 대비 4% 이상 급락하며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여 달러화의 대 엔화 상승폭이 축소되기도 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율리우스 바에르의 데이비드 콜 외환리서치 글로벌 헤드는 "시장에서는 최소한 5천억유로에서 최대 1조5천억유로에 이르는 대규모 자산매입 가능성을 둘러싸고 무성한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적은 5천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나올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예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의 양적완화 규모와 기간에 따라 유로화의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어 유로화에 대해 공격적 포지션 조정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ECB가 양적완화를 발표한다 해도 규모나 시기 등이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거래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독일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으나 유로화가 달러화에 반등하지 못한 것은 ECB의 통화정책 회의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많은 경제학자는 ECB의 국채 매입 규모가 1조유로를 밑돈다면 유로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세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영향이 뒤늦게 반영된 데다 전세계 수요 둔화 지속과 공급과잉 예상이 지속돼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30달러(4.7%)나 낮아진 46.39달러에 마쳤다.

전날(19일) 뉴욕금융시장은 마틴 루터킹의 날로 휴장했다.

IMF는 올해와 내년 전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 예측치를 3.5%와 3.7%로 전망해 종전보다 각각 0.3%포인트 내렸다.

여기에 중국의 연간 성장률에 대한 실망감도 유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작년 성장률이 7.4%를 나타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7.2%를 웃돌았다. 성장률이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연간 기준으로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밖에 미국의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주간 원유재고가 260만배럴 증가했다고 지난주 발표된 것과 이란 석유장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없을 경우 유가가 25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한 것 역시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비잔 남다르 장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지난 19일 OPEC가 생산량을 줄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유가가 25달러를 향해 하락 추세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독일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으나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작년 6월 정점 때보다 60%가량 급락했음에도 공급 과잉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아시아 및 유럽발 수요가 여전히 저조한 모습을 나타내 추가 하락압력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세계 원유시장에 단기적으로 최소한 하루 150만배럴 규모의 공급 과잉 현상이 이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OPEC가 감산을 단행하거나 전세계 경제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유가가 반등다운 반등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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