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며 마감했다. 전날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구조개혁을 재차 강조했고 외국인의 선물 매도까지 나오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됐다.

10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7.9bp 급등한 2.056%에, 10년물은 6.1bp 오른 2.35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보다 26틱 떨어진 108.45를 기록했다. 증권.선물사가 1만1천861계약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1만2천826계약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17만2천469계약으로 집계됐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59틱 급락한 123.5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1천941계약 순매도했다.

◇ 시장 전망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금리수준이 박스권 상단으로 급격히 이동한 상태에서 외국인의 선물 매매 동향이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 딜러는 "시장의 변동성이 워낙 크고 이날처럼 예상치 못한 재료가 나와버리면 거래가 많지 않고 선물 대응에만 매달리는 장세가 된다"며 "순식간에 금리박스권이 넓어진 만큼 외국인 동향이 더욱 큰 관심사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달 들어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를 늘리게 됐는데 차익실현성 매도가 이어지는지 지켜볼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국내 기관 중에서 뚜렷한 방향성이나 확신을 갖는 곳이 없어서 최근 대세를 이뤘던 기간별 수익률 곡선 평탄화(플래트닝)에 대한 전망도 줄어드는 모습이다"며 "유동성 자체는 풍부하다고 보기 때문에 글로벌 금리 상승 재료가 나오면 이날 마감 금리를 1차 지지선 정도로 여길 것이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3년 14-6호를 기준으로 전날보다 6.0bp 상승한 2.035%에 출발했다. 간밤 미국채 금리가 하락했고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금리인하보다는 구조개혁이 우리 경제의 시급한 과제라고 언급하면서 채권 매수 심리가 훼손된 영향을 받았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2.4bp 상승했다.

이후 국고채 금리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가 강화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개장 한 시간여가 지나자 장단기 선물 모두 순매도하기 시작했다. KTB의 순매도량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까지 확대했다. 국내 기관의 손절성 매도가 가세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모두 기준금리인 2%를 상회하게 됐다.

국채선물 역시 매도 우위의 장세 속에 장을 마쳤다. KTB와 LKTB의 장중 저점은 각각 108.42, 123.18을 기록했다. 미결제약정은 전날보다 3천690계약 증가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7.9bp 상승한 2.056%에, 5년물은 8.1bp 오른 2.156%에 고시됐다. 10년물은 6.1bp 상승한 2.356%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5.8bp 오른 2.514%를 보였다. 국고 30년물은 4.9bp 높아진 2.595%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일 대비 4.0bp 상승한 1.993%를 나타냈다. 1년물은 4.1bp 오른 1.991%, 2년물은 7.0bp 높아진 2.026%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5.7bp 상승한 2.321%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5.9bp 오른 8.211%에 마감됐다. CD 91일물은 전날과 같은 2.120%, CP 91일물은 전일 대비 보합인 2.23%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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