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이제 뉴욕채권시장의 시선은 역대급 금리가 얼마나 지속하느냐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밀어붙였던 '더 높고 오래(higher for longer)'라는 테마가 채권시장을 지배하는 '뉴노멀(New normal)'의 시작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뉴욕채권시장 마감 후 15년 만에 최고로 올라선 미국채 10년물 금리 수준에 대해 '채권시장의 뉴노멀(new normal)'이 형성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미국 금리 전반에 걸쳐 '더 높고 오래(higher for longer)'라는 테마의 시작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까지 2%에 가까워진 실정이다. 마켓워치는 미국채 10년물과 TIPS 금리를 보면 역사적으로 미국 경제에서 정상으로 여겨졌던 영역으로 돌아갔다고 평가했다. 이제야 연준의 500bp 이상의 금리인상이 강한 경제지표, 국채 발행 확대라는 요인들과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선물 등 파생시장에서는 내년 5월 정도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경제의 지속적 탄력성을 이러한 시나리오를 정당화하기 어렵게 만드는 상태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뉴욕채권시장에 주목했다. 신문은 시장참가자들이 향후 6~12개월 사이에 미국 경기가 침체할 가능성에 베팅하는 것을 포기하게 됐다고 풀이했다.

WSJ은 지금의 금리가 정상(normal)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표현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경제성장을 반영한 실질 금리 2%를 덧붙인 4%가 합당하다는 경험 법칙을 소개하면서다. 향후 10년의 인플레이션으로 약 2.4%, 연준의 장기 성장률 컨센서스인 1.8%를 반영한 실질금리를 합친 것과도 부합한다고 언급했다.

채권시장의 뉴노멀은 더 높은 금리로 가는 것이라는 의견들이 제기된다. 시장금리에 대해서도 '더 높고 오래'가 이성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셈이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향후 10년간 미 국채 금리가 평균 4.75%를 나타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현재의 장기 금리 수준을 정점으로 보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와 정부 차입 증가, 기간 프리미엄 등을 계산식에 넣었다. 그는 내기한다면 더 높은 장기 금리가 함께할 가능성이라고도 부연했다.

리아 트라웁 로드 애비트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다른 세상에 들어와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의 금리에서 채권 투자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추론도 나온다. 미 국채 응찰률이 꾸준하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된다.

피셔 인베스트먼트는 "더 큰 그림으로 보면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 유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출신 방송인 짐 크래머는 "미 국채 금리 4.2%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며 "금리는 파멸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후 정상으로 복귀하는 것을 암시한다"고 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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