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신한과 KB, 우리, 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순이익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겠지만 10조원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불안으로 정부규제가 강화된 데다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영업환경이 악화되며 4대 금융지주의 4분기 실적은 전분기에 못 미칠 것으로도 예상됐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지난 두 달 간 증권사들의 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4대 금융지주는 올해 모두 9조4천924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4조7천250억원의 순이익을 낸 전년보다 103.01% 증가한 수준이다.

신한금융의 실적 전망치가 2조6천714억원으로 실적이 가장 높고, KB(2조6천714억원)와 우리(2조1천940억원), 하나금융(1조4천70억원) 순이었다.

4대 금융지주의 4분기 순이익은 전분기의 2조85억원보다 17.24% 감소한 1조6천623억원으로 예상됐다.

금융지주별로는 신한이 5천606억원으로 가장 많고, KB(4천847억원)와 우리(3천241억원), 하나금융(2천929억원)이 뒤를 이을 것으로 점쳐졌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순이익이 10조원에 못 미치고, 4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감소하는 것은 대출규제와 각종 수수료 인하 등 정부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연말인 데다 유로존 재정위기 지속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충당금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이승준 HMC증권 연구원은 "감독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에 우려를 표한 영향으로 가계대출 부문의 부진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다"며 "기업대출에 대한 신용위험지수도 높아 4분기 은행권 원화대출은 전분기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은행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내려간 주가에 비하면 크게 악화되지 않아 대출성장률 둔화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진단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자동화기기(ATM)와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더하면 수수료를 내린 데 따른 은행의 수익감소 규모는 대형 은행 기준으로 1천억원을 넘어설 것이다"며 "수수료 인하는 일회적인 조치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은행이 받는 영향이 작지 않다"고 분석했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유동성과 자본적정성, 건전성 등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확연히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다만 "유로존 부채문제가 지속되면 유럽 금융기관은 자금조달과 자본확충 이슈에 끊임없이 노출될 가능성이 크고 그때마다 국내 은행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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