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영국계 은행들이 유로존이 붕괴할 경우를 대비해 긴급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로열뱅크오브스코트랜드(RBS)의 필립 햄튼 회장은 22일(현지시간) 영국의 스카이뉴스를 통해 "유로존이 붕괴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영국 은행권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긴급대책을 세웠다"고 밝혔다.

RBS도 유로존이 붕괴할 경우에 대한 '플랜B'를 마련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햄튼 회장은 "RBS도 물론 몇 개월 전부터 비상대책을 세워왔다"며 "이는 (유로존이 붕괴할 수 있다는) 자사의 의견과 영국 금융감독청(FSA)의 지시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이 붕괴하면 시장에 명백한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국가가 유로존 탈퇴 선언을 쉽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국가든 유로존을 탈퇴할 것이라고 밝히는 순간, 그 국가의 은행권이 무너질 것이고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리스와 같은 유럽 소규모 국가가 유로존을 탈퇴할 수 있지만, 유럽 은행권이 이를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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