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에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지난주의 상승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과 물량압박으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지난 3월 고용지표 약화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돼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이란 원유수출 증가 우려 약화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대 아시아 수출단가 인상, 달러화 약세 등으로 급등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3월 미국의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6.9에서 56.5로 소폭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6.0을 소폭 웃돈 것이며 작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앞서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는 3월 미국 서비스업 PMI가 전월의 57.1에서 59.2로 상승해 2014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경제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더들리 총재는 지난주 발표된 3월 고용지표가 약화됐고, 1분기 경제 성장률이 1%에 그치겠지만, 1분기 경기 약화는 대부분 북동부지역과 중서부 지역의 혹독한 겨울날씨 등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달러화 강세가 미 경제에 중대한 쇼크를 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61포인트(0.66%) 상승한 17,880.8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3.66포인트(0.66%) 오른 2,080.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30.38포인트(0.62%) 상승한 4,917.3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 반전했다. 지난주 발표된 고용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기 때문이다. 고용지표가 발표된 지난 3일 증시가 '성 금요일'로 휴장하면서 고용 지표 영향을 하루 늦게 반영했다.

이날 발표된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도 소폭 하락하면서 금리 인상 시기 연장 기대를 높였다.

유가는 이란 제재가 글로벌 원유 공급을 증가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줄어들면서 6%나 급등했다.

시장은 이번 주부터 발표되는 기업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6개월 동안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기업 실적이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8일 알코아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어닝시즌'에 따른 증시 영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날 유럽시장은 부활절 연휴로 휴장했다.

시카고 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0.48% 상승한 14.74를 나타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지난주의 상승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과 물량압박으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5/32포인트 내렸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3bp 오른 연 1.896%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3/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6.8bp 높아진 2.556%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4.7bp 상승한 1.305%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치를 대폭 밑도는 증가세를 보여 2개월 만에 최저치인 1.84%까지 떨어졌다.

지난 3일 뉴욕채권시장은 성금요일로 낮 12시(미 동부시간)까지 개장됐다.

유럽시장은 지난 주말에 이어 이날도 부활절 연휴로 휴장함에 따라 한산한 거래 속에 지난주의 상승에 따른 매물이 나와 국채가격이 개장 초부터 하락했다.

여기에 이번 주에 3년과 10년, 30년 만기 국채 입찰을 앞둔 것도 물량압박을 가중했다.

재무부는 다음날(7일) 24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8일과 9일에는 21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와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각각 발행한다.

3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12만6천명 증가한 데 그친 것과 관련, 많은 경제학자는 미 경제가 혹독한 겨울철 날씨로 일시적 소프트패치를 보인 것으로 해석했다.

이들은 수개월 안에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밝혔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 고위관계자들의 전망과 일치한다.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국채가격이 하락폭을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경제지표에 의존한 통화정책 단행을 밝혔다면서 현재 시장은 최근 경제지표 약화가 혹독한 겨울철 날씨에 따른 것인지에 대해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제지표 약화가 날씨에 의한 것이라면 오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다면서 4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통해 3월 고용이 날씨에 의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레디아그리꼴의 데이비드 키블 금리전략부문 헤드는 "ISM 서비스업지수 결과는 미 성장률 전망이 밝은 상황임을 확인했다"면서 "미 성장세 지속 전망과 Fed의 금리인상 예상을 이유로 올해 연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8%까지 상승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지난 3월 고용지표 약화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돼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9.53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8.98엔보다 0.55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22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970달러보다 0.0048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56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0.50엔보다 0.06엔 높아졌다.

이날 런던 등 유럽 주요국 금융시장이 부활절 연휴로 휴장함에 따라 거래가 한산한 모습을 나타냈다.

유로화는 개장 초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나와 달러화에 1.10달러 위로 올라섰다.

달러화는 일본 수입업체와 기관투자자들의 달러 저가 매수세로 엔화에 낙폭이 제한됐다.

미국의 서비스업 지수는 미 경제 전망이 여전히 밝은 상황임을 확인했으며, 최근의 미 경제지표 약화는 소프트패치(경기 회복기의 일시적 침체)로 분석할 수 있는 근거로 작용했다.

이후 달러화는 뉴욕증시가 개장 초의 약세를 접고 상승폭을 확대함에 따라 엔화에 상승했고 유로화에도 고용지표 결과에 너무 과민반응했다는 분위기가 증폭돼 반등했다.

유로화가 1.1040-1.1050달러에서 추가 상승이 제한됨에 따라 1.10달러대 안착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된 것도 유로화 매도세를 부추겼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유로화 강세는 Fed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된 때문이라면서 서비스업 지수 결과 역시 달러 강세요인이라기보다는 약세 재료로 작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달러화가 지난 3월18일 이후 실망스러운 경제지표들에 의해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면서 경제가 추운 겨울철 날씨와 서부 항만 폐쇄 등으로 일시적 악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지난 1분기와 달리 2분기와 3분기에는 Fed의 올해 금리인상 전망이 재부각되며 달러화가 상승 추세를 재개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이란 원유수출 증가 우려 약화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대 아시아 수출단가 인상, 최근의 달러화 약세 등으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3달러(6.1%) 상승한 52.14달러에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17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3일 뉴욕상업거래소는 성금요일로 휴장했다.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실망스러움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최근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세를 나타냈다.

또 Fed 고위관계자들의 발언이 대체로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인 것도 최근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른 경제 제재 해제에도 이란의 원유수출량 정상화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것도 유가 오름세를 부추겼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란 핵협상이 최종적으로 타결된다 해도 이란의 원유 수출 증가가 2016년 전의 현물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지난 주말 세계 최대의 원유수출국인 사우디가 아시아권 수출 가격을 인상한 것도 아시아지역의 수요 증가 전망에 힘을 실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지난 5일 아시아 국가들에 5월에 인도하는 경질유의 가격을 배럴당 30센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아시아권에 대한 다른 4개유종의 판매 가격도 아울러 인상한다고 부연했다.

이날은 유럽 주요국 금융시장이 부활절 연휴로 휴장함에 따라 거래가 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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