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상승 마감했다. 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가격 부담이 가중된 영향을 받았다. 기간별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7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7bp 상승한 1.721%에, 10년물은 3.6bp 오른 2.104%에 각각 장을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 거래일보다 5틱 하락한 109.47에 거래를 마감했다. 증권·선물사가 9천154계약 순매수했지만, 은행권이 1만360계약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13만7천705계약으로 집계됐다.

10년물(LKTBF)은 42틱 낮은 126.00에 마쳤다. 외국인은 1천636계약 순매수했다.

◇ 시장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기획재정부가 발간하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특이 내용이 나오지 않으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까지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운용사 채권딜러는 "국고 3년물이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는데 이 가격 부담을 확실하게 풀어줄 이벤트는 금리 인하밖에 없다"며 "올해 1분기 지표를 상당 부분 지난달 금리인하에서 반영했다고 보면 현재로서 시장이 먼저 움직일 만한 요인은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 1주기가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경제에서 잠시 멀어진 측면이 있어 그린북에서 특별한 문구가 나오진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증권사 채권딜러는 "외국인도 호주가 금리를 동결한 이후 국채선물을 매도할 만큼 호주 정책에 관심을 둔 듯하다"며 "호주가 금리 인하에 한 템포 쉬어가면서 국내 금통위에 대한 기대도 약해지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가 나오기 전까지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3년 지표물인 14-6호를 기준으로 전날보다 0.5bp 낮은 1.705%에 출발했다. 간밤 미국채 금리가 상승했지만, 개장부터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들어와 강세 시도가 나타났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5.3bp 오른 1.896%를 기록했다.

장기물에는 강한 매수세가 출현하지 못했다. 외국인이 LKTB를 순매수하긴 했지만, 국고 30년물 입찰에 대한 부담이 있어 금리를 낮추려는 시도가 제한됐다.

오전부터 수익률곡선 기울기는 스티프닝됐다. 통화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풍부한 유동성이 단기 통안채 금리를 낮췄다.

외국인의 선물 매매에 따라 등락하던 국고채 금리는 오후 1시30분쯤 RBA가 금리를 동결하면서 약세로 전환했다. 이때부터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증가했고 국내 외은지점 역시 차익실현을 강화했다.

국채선물 역시 장단기 구간 모두 떨어졌다. KTB와 LKTB의 장중 저점은 각각 109.47, 125.98을 기록했다. 미결제약정은 전날보다 1천495계약 증가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7bp 상승한 1.721%에, 5년물은 1.4bp 오른 1.807%에 고시됐다. 10년물은 3.6bp 상승한 2.104%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3.5bp 오른 2.298%를 보였다. 국고 30년물은 2.6bp 높아진 2.379%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 0.4bp 내린 1.697%를 나타냈다. 1년물은 0.4bp 하락한 1.690%, 2년물은 0.1bp 내린 1.702%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0.4bp 오른 1.975%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 등급은 0.3bp 상승한 7.869%에 마감됐다. CD91일물은 우리은행의 발행으로 전일 대비 2bp 내린 1.83%, CP91일물은 변동 없이 1.88%에 고시됐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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