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데 힘입어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심리적 저항선인 5,000선을 뛰어넘었다.

국채가격은 유로존 국채수익률 최저치 행진에도 미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달러화는 미 산업생산이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 증가 규모가 예상치를 밑돎에 따라 6% 가까이 상승했다.

이날 미국의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3월 산업생산은 0.6%(계절 조정치) 하락했다. 이는 2012년 8월 이후 최대 하락률로, 마켓워치 조사치 0.5% 감소를 웃돈 것이다.

4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의 52에서 56으로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조사치 55를 웃돈 것이다.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6.9에서 마이너스(-) 1.2로 하락해 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평가보고서 베이지북은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 혹독한 겨울 날씨가 일부 부분에 타격을 줬지만 대체로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오는 28~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참고 자료로 사용된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0.0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가 모멘텀을 회복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올해 후반에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16년 9월까지 자산 매입이 계속될 것임을 확인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하향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됐다.

이날 캐나다중앙은행(BOC)은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다.

앞서 중국 통계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동기보다 7.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성장률로 2009년 1분기(6.6%)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지금이 금리 인상을 하기에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주장을 재확인했다.

불라드 총재는 올해 초 경기 둔화는 일시적인 것으로 확인될 것이라며 "앞으로 2년 동안 경제 성장을 적절하게 이끌려면 지금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기에 적기일 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데 힘입어 상승했다. 유가 강세가 에너지 기업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나스닥지수는 심리적 저항선인 5,000선을 뛰어넘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75.91포인트(0.42%) 상승한 18,112.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보다 10.79포인트(0.51%) 상승한 2,106.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73포인트(0.68%) 오른 5,011.0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소폭 상승 출발해 장중 상승폭을 꾸준히 확대했다. 유가 상승에 주요 에너지 기업 주가가 2%대로 상승한 데다 장중 발표된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이날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10달러(5.8%)나 높아진 56.39달러에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23일 이후 최고치다.

원유재고 증가 규모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유가 급등을 이끌었다.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은 미국 경기가 대부분 지역에서 확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 혹독한 겨울 날씨 등 영향으로 일부 업종이 타격을 받았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게 Fed의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발표된 기업실적은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델타항공은 지난 분기 주당순이익이 45센트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경기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 지수는 전일보다 6.07% 하락한 12.84를 나타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유로존 국채수익률 최저치 행진에도 미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내 소폭 상승한 데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8bp 낮아진 연 1.891%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0.2bp 빠진 2.541%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1bp 하락한 1.318%를 나타냈다.

국채시장은 개장 초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활동이 위축세를 나타냈으나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독일 국채수익률이 최저치를 경신한 데다 산업생산이 매우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 국채가격이 올랐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에 새로운 것이 없다는 분위기에도 양적완화가 지속될 것임을 강조함에 따라 독일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유로존 주요국 국채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인 데 힘입어 미 국채 매수세가 유입됐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3bp 빠진 0.108%를 나타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동일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4.6bp 오른 1.584%를 보였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발언과 4월 주택시장지수 호조가 국채가격의 상승을 제한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 베이지북이 혹독한 겨울 날씨에도 대부분 지역에서 대체로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밝힌 데다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여 국채가격이 보합권으로 내려앉았다.

베이지북은 이날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71차례나 혹독한 겨울 날씨를 언급했다면서 날씨가 소매업체와 건설업체, 운송서비스제공업체, 관광부문과 관광업체들에 악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국채수익률이 여타 주요국 대비 너무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은 미 국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력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최근 지표들이 경제에 대해 황색경보를 보내고 있다면서 이는 Fed의 조기 금리인상을 어렵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대규모 포지션 조정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것이며 이는 국채가격 등락폭을 제한하게 된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한편, JP모건자산운용의 채권부문 헤드인 닉 가트사이드는 유로존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으나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가트사이드 헤드는 독일의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현재의 사상 최저치인 0.54%에서 0.2%포인트 더 떨어질 수 있으며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도 수개월 안에 0.5%포인트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 산업생산이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9.1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9.39엔보다 0.26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85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654달러보다 0.0031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7.30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7.21엔보다 0.09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기자회견 중 유로화에 상승폭을 축소한 뒤 미 산업생산이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반락하기도 했다. 엔화에도 약세를 보였다.

이후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 부진에도 올해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과 ECB의 자산매입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장세를 지배하며 유로화에 반등하기도 했다.

앞서 나온 중국의 성장률 둔화 소식은 드라기 발언에 따른 일시적 효과가 사라짐에 따라 유로화 약세 재료로 재부각되기도 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하고 등급 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으나 유로화 가치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베이지북이 발표된 뒤 뉴욕증시는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으나 달러화는 큰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주요 경제지표들이 조기 금리인상을 어렵게 한다면서 향후 금리인상 시기를 점칠 수 있는 4월 FOMC 이전까지 달러화가 확실한 방향성을 나타내기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제조업 활동 등의 부진으로 오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주일 전의 35%에서 28%로 낮췄다. 오는 12월 금리인상 전망은 58%로 반영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 증가 규모가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10달러(5.8%)나 높아진 56.39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23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 4월10일로 끝난 주간의 미 원유재고가 130만배럴 늘어난 4억8천370만배럴로 집계돼 약 8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사치 360만배럴 증가를 하회한 것이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130만배럴 늘어난 6천150만배럴을 기록해 2004년 4월 집계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210만배럴 감소한 2억2천790만배럴을 보인 반면 정제유 재고는 200만배럴 늘어난 1억2천890만배럴을 나타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10만배럴 늘어났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 역시 5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정유사들의 주간 설비가동률은 2.2%포인트 상승한 93.2%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0.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예멘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시아파 후티 반군 공습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의 본격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집트는 사우디 주도의 여타 아랍 동맹군과 군사훈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하반기부터 전세계 수요가 증가하며 공급 과잉분이 해소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미국 노드다코다의 셰일원유 지대인 배큰(Bakken)의 산유량이 빠르면 다음 달부터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이유로 미 산유량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원유시장은 여전히 리밸런싱의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IEA는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세가 주춤해진 데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지속돼 유가가 상승했다면서 유가는 올해 중반께 전세계 공급과잉이 해소되며 본격적인 상승 추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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