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23일(미국시간) 국제 상품 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미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와 혼조세를 보였다.

국제유가와 구리 가격은 미 경제지표 호조로 상승했고, 금가격은 성탄절과 새해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을 정리하려는 매물이 나와 하락했다.

지난 11월 미 신규 주택판매는 연율 31만5천채를 보여 지난 4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11월 개인소득과 소비지출은 각각 0.1% 늘었고, 내구재수주실적은 3.8% 증가하며 월가 예상치인 3.0% 증가를 웃돌았다.

▲유가↑·금↓·구리↑= 뉴욕유가는 지난 11월 미국 주택지표 호조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5영입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센트(0.2%) 오른 99.68달러에 마쳤다.

이번 주 유가는 6.6% 올라 지난 10월28일로 끝난 주간 이래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유가가 5영업일 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 11월 초 이래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는 성탄절 연휴로 평소보다 빠른 오후 1시30분(미 동부시간)에 정규장 거래를 마감했다. 오는 26일은 성탄절 연휴로 휴장한다. 전자거래는 26일 오후 6시에 재개된다.

금가격은 성탄절과 새해 연휴를 앞두고 포지션을 정리하려는 매물이 나와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4.60달러 낮은 1,606달러에 마감됐다.

애널리스트들은 통상 매년 1월에는 금 매수세가 매우 강하지만, 현재 롱포지션을 취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돼 금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10년만기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연 7%를 넘어섬에 따라 달러화가 유로화에 소폭 상승한 것도 금가격 약세를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거래는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조기 폐장됐다.

구리가격은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COMEX에서 3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파운드 당 5.4센트(1.6%) 오른 3.4695달러에 마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경기회복 기대가 일었다며 이에 따라 구리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가격이 일주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전장대비 t당 101달러(1.3%) 높아진 7,641달러로 마감됐다.

▲ 옥수수ㆍ대두ㆍ밀↑=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와 대두가격은 남미에 건조한 기후가 예상됨에 따라 미국산 곡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져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3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2센트(0.3%) 높아진 6.195달러에 마쳤다.

CBOT에서 1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 당 0.75센트(0.1%) 상승한 11.35달러에 마감됐다.

민간 기상예보업체인 T-스톰웨더의 마이크 탄누라 대표는 오는 10일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남부에 건조한 기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는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평균보다 50%가량 적은 비가 내려 곡물에 타격을 가했다.

탄누라 대표는 오는 27일부터 평균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됨에 따라 토양내 수분이 줄어드는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제리 지델 노스아메리칸 리스크 매니지먼트 서비스 애널리스트는 "남미의 뜨겁고 건조한 기후로 곡물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에 따라 미국산 곡물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 노스스타 코모디티의 제이슨 워드 애널리스트는 "남미 곡물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에 시장 참가자들이 미국산 곡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현재 (남미의) 옥수수와 대두는 생산량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에 접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밀 가격은 가축 사육자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올랐다.

3월물 밀 가격은 전장보다 부셸당 0.25센트(0.1%) 상승한 6.22달러로 마감했다.

밀 가격은 지난 5거래일간 7.3%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남미의 건조한 기후로 미국산 옥수수 가격이 오르면서 밀 수요가 늘어났다며 이에 따라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통상 밀은 옥수수 대신 값싼 가축사료로 사용된다.

올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밀 가격이 22% 떨어진 것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내 제조업체, 수입업체, 투기세력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가격이 높아진 것이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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