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가짜 백수오 공방' 파문으로 코스닥 지수 700선 안착에 비상등이 켜졌다.

자본금 96억원, 직원 100명짜리 회사 하나 때문에 코스닥 시장이 출렁거렸듯이, 일명 `가짜 백수오' 사건이 상징하는 바는 상당하다.

이번 사건을 들여다보면 ▲업체와 감독기관 간의 거짓말 논란 ▲내부정보를 이용한 임직원의 사전 주식 매도 의혹 ▲소비자원의 발표전 공매도 의심 ▲의혹제기 이후 외국인투자자의 연속 매수 등 의혹을 살만한 요인들이 적지 않다.

시장 일각에서는 공매도 세력이 사건이 터지기 일주일전부터 해당 주식을 공매도했었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투자자들에게 공포감을 안겨준 것은 이런 한 종목의 파문이 코스닥 시장 전체를 흔들어 놓았다는 점이다. 시장에서 `엔도텍 트리거'라는 표현이 회자될만큼 코스닥시장은 여전히 취약함을 드러냈다.

셀트리온으로 대표되는 바이오업종에 대한 신뢰성 자체는 물론, 주로 코스닥시장에서 독점적 기술보유를 표방한 다른 업체들에게까지 투자자 신뢰와 관련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게다가 최근 코스닥 상승세로 차익실현을 고민하던 개인투자자들이 차제에 `매물 털기'에 나서면서 시장은 교착 상태에 빠져버렸다.

코스닥 종목들에 대한 펀더멘털 평가나 이론적 주가 분석은 그 의미가 퇴색돼 버렸고, 한동안 잠잠했던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증권당국의 주식시장 부양책을 머쓱케 하고 있다.

당국과 거래소는 지난 27일부터 기존에 벤처기업만이 대상이었던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제도의 대상을 모든 중소기업으로 확대하고, 유망기술기업들이 보다 원활하게 이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문평가제도도 개선하는 등 상장 문턱을 상당히 낮췄다. 이에 힘입어 올해 기업공개(IPO) 기업은 작년의 배가 넘는 170개까지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6월부터는 거래활성화를 위해 하루 주가 등락폭을 기존 ±15%에서 ±30%로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모든 부양책은 시장의 건전성과 상장회사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담보됐을 때 효과를 발휘한다.

`가짜 백수오'사건을 계기로 일부 상장사들의 도덕적 해이를 감시하고 걸러내지 않는 한 부양책의 효과는 가짜 백수오의 약효나 다를 바 없을 것같다. (산업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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