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독일 국채수익률 매도세가 주춤해짐에 따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달러화는 전세계 금융시장을 혼란스럽게 했던 금리 급등세가 주춤해짐에 따라 유로화에 반등했다.

뉴욕유가는 이란발 원유 공급과 미국 셰일오일 생산 증가 전망으로 3% 이상 하락했다.

유가는 이란발 공급 증가 우려와 최근의 유가 반등에 따른 미국 셰일오일 생산 증가 예상으로 6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원유 매장량 세계 4위인 이란은 2011년까지 하루 215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했지만, 2012년 7월 미국의 국방수권법 시행으로 그해 153만배럴, 2013년엔 100만배럴로 수출량이 급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 발표될 미국 4월 고용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4월 고용이 23만3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실업률은 5.4%로 0.1%포인트 낮아졌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천명 늘어난 26만5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7만7천명을 하회한 것이다.

주간 고용지표는 4월 비농업부문 고용 발표를 앞두고 있어 시장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으나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확인해줬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는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기업들의 감원증가로 지난 4월 미 감원 계획이 전월 대비 68%, 전년 대비 53% 상승한 6만1천582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2년 5월 이후 최대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첫 번째 금리 인상을 내년까지 미뤄야 한다는 의견을 재확인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82.08포인트(0.46%) 상승한 17,924.0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일보다 7.85포인트(0.38%) 상승한 2,088.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25.90포인트(0.53%) 오른 4,945.5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증시는 장중 상승폭을 꾸준히 확대했다. 최근 급락세를 보인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익일 발표 예정인 4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 결과가 긍정적이라는 전망도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지표가 긍정적으로 발표되면 연방준비제도(Fed)가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 수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주식시장 고평가 발언이 이날까지도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회자 됐지만, 고용지표 기대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금리 인상을 내년까지 미뤄야 한다는 의견을 재확인했다.

그는 올해 2분기와 남은 분기 동안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Fed의 금리인상은 내년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이날 4분기(1~3월) 매출이 지난해보다 45% 급증했다고 밝힌 데 따라 장중 7%대 급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일보다 0.13% 하락한 15.1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독일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주춤해짐에 따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7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6/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1bp 낮아진 연 2.183%를 보였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7/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8.2bp 빠진 2.913%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6bp 내린 1.563%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서는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올랐다.

최근 전세계 국채수익률 상승을 견인하던 독일 국채수익률이 한때 0.80% 근처까지 급등한 뒤 상승폭을 급격히 축소하며 안정된 움직임을 보인 것도 미 국채 매수세를 견인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독일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진정된 것은 유로존의 경제가 현재의 수익률을 정당화할 정도로 개선되고 있지 않다는 분석에 매수세력이 유입된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6bp 오른 0.595%를, 동일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6.7bp 떨어진 1.936%를 각각 기록했다.

이후 4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하루 앞뒀음에도 국채가격이 단기 급락한 데 따른 저가성 매수세가 장중 내내 이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3%대를 기록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듯하다면서도 4월 고용이 호조를 나타낸다면 국채수익률이 재차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전세계 금융시장을 혼란스럽게 했던 수익률 급등세가 주춤해짐에 따라 유로화에 반등했다.

엔화에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전날 발언 영향이 이어진 가운데 고용지표 호조 전망으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9.7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9.46엔보다 0.25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6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353달러보다 0.0089달러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4.9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5.55엔보다 0.61엔 밀렸다.

유로화는 최근 급등세를 나타냈던 독일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주춤해짐에 따라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이날 한때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0.8% 근처까지 급등함에 따라 유로화가 1.1391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독일 국채수익률 상승폭이 급격히 축소됨에 따라 유로화가 1.13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한 시장관계자는 "지난달 달러화가 유로화에 약 5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면서 "이는 미국발 지표 부진으로 Fed가 내년에나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달러화 강세 요인이 사라진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주간 고용지표가 15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등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다"면서 "다음날 나올 4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낸다면 달러화 강세가 재개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독일 등 유럽 주요국 국채수익률 급등이 유로화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줬다면서 그러나 수익률 급등세가 주춤해짐에 따라 다음날부터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 재료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장중 내내 약세를 지속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첫 번째 금리 인상 시기가 오는 9월로 예상됨에도 전날 옐런 Fed 의장이 주식 고평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때문이다.

이후 달러화는 뉴욕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한 데다 4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으로 엔화에 반등했다.

시장은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면 달러화가 지난 3월 중순 이후 형성된 주 거래범위인 118-120엔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이란발 원유 공급과 미국 셰일오일 생산 증가 전망으로 3% 이상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99달러(3.3%) 낮아진 58.9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이란발 공급 증가 우려와 최근의 유가 반등에 따른 미국 셰일오일 생산 증가 예상으로 6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제재 해제 뒤 원유 수출량을 늘리면 다른 산유국은 이란에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모두 정치적 배경이 있는 현재 저유가를 못마땅해한다"고 밝혔다.

원유 매장량 세계 4위인 이란은 2011년까지 하루 215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했지만, 2012년 7월 미국의 국방수권법 시행으로 그해 153만배럴, 2013년엔 100만배럴로 수출량이 급감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그룹의 수석 시장애널리스트는 "이란발 소식이 이날 장세를 주도했다"면서 "이란발 공급 증가가 조만간 벌어질 일은 아니지만 오는 6월30일 이란 핵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세계 공급 우위 장세 지속 우려가 증폭됐다"고 강조했다.

또 유가가 60달러로 오르는 등 강세를 지속함에 따라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 역시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란발 공급 증가 전망은 소음에 불과하다면서 이란발 공급증가 우려는 조만간 생명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은 이란발 공급 증가보다는 셰일오일 생산 증가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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