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머빈 킹 유럽시스템위험위원회(ESRB) 부위원장 겸 영란은행 총재는 유로존 재정위기로 유럽 금융권이 직면한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실물경제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킹 부위원장은 지난 2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주최한 ESBR 모임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유럽 정상들이 하루빨리 구제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확충해 운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유럽 채권시장과 은행권이 직면한 문제로 유로존 재정위기가 더욱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악화하는 와중에 금융권 안정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경제성장도 둔화하고 있어 전반적인 상황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투자자들이 일반적인 수준의 자금 제공에서도 신뢰를 상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ECB에 대한 은행들의 의존도가 커졌다"고 우려했다.

킹 부위원장은 "무질서하거나 과도한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을 피하기 위한 유럽은행감독기구(EBA)의 엄격한 규정은 신용 공급과 실물 경제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지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EBA가 유럽 은행들의 기본자본비율(tier1)을 7%에서 9%로 높이며 강도 높은 규제를 내놓은 데 대해서는 "은행권은 자본을 늘리거나 배당금을 줄여 기본자본비율을 9%로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킹 부위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유로존 회원국의 탈퇴에 대한 논의는 없었지만, 모든 금융기관에 광범위한 비상조치를 준비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ESRB는 유럽의회가 지난 1월 설립한 것으로, 금융권에서 발생하는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해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같은 금융위기를 예방하려는 목적이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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