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외채 상황이 개선됐으나 올해 외국인 국고채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19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가 급증하면서 채권 만기도래 시점의 차환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국고채 만기도래 시의 차환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은에 따르면 2011년 11월 기준으로 집계한 외국인 국내 원화채권투자 만기도래는 올해 6월과 12월에 집중돼 있다. 규모는 6월이 약 80억달러이고 12월에는 약 65억달러다.

한은은 또 "우리나라 외채 구조에서 비핵심부채이며 시장성조달 성격 강한 채권, 차입금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우리나라의 시장성 조달 의존도는 85%로 신흥시장국 평균인 70%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우리나라는 주로 도매금융이 발달한 유럽,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국제금융도시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기관, 일반 기업 등 민간부문 전체의 통화 불일치 규모도 주요 신흥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또 다른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한은은 "비핵심 부채에 대한 높은 의존도, 민간 부문의 통화 불일치, 외국인 채권투자 급증에 따른 리스크 등으로 우리나라 외채 상황이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에 민감해 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특히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의 대규모 유출입은 금리, 환율 등 거시지표에 영향을 줘 거시경제정책 운용을 어렵게 할 수 있다"며 "보통 국제금융 시장도 6월, 12월 반기 요인 등이 있어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겹치면 차환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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