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이 반등했다.

30년물 미 국채수익률 틱차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오래, 높게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펼쳤으나 중국 부동산 위험이 불거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5.70bp 하락한 4.251%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3.80bp 내린 4.923%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2.80bp 하락한 4.380%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65.3bp에서 -67.2bp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고점을 경신하던 장기물 미 국채수익률은 상승폭을 줄이고 하락 전환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4.32%까지 오른 후 장중 4.21%까지 저점을 낮췄다. 4.32%의 10년물 금리는 지난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30년물 수익률은 전일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인 4.42%까지 높아졌다 다시 4.33%로 낮아진 후 지지력을 보였다.

미국 경제가 계속 견조한 지표들을 유지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는 5%대까지 높아졌고, 이는 고스란히 금리인상 또는 높은 금리 유지를 뒷받침했다.

미국 경제가 높은 금리를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을 정도인 셈이다.

이는 향후 인플레이션이 좀 낮아지더라도 연준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높게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최근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고공행진을 펼쳤으나 이날은 레벨이 조정됐다.

하지만 2년물 수익률은 약간 다른 양상을 보였다.

미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단기 국채수익률은 하락했다.

CME그룹의 페드와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9월 금리동결 확률을 90.5%로 거의 기정사실화했다. 금리인상 확률은 9.5%에 그쳤다.

중국 부동산 업계 위기 조짐은 위험회피 심리로 이어졌다. 이에 채권 매수세가 일었다.

전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최근 비구이위안(碧桂園) 등 주요 부동산 기업의 디폴트 위기가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아울러 자산 관리회사 중즈(中植)그룹의 유동성 위기 소식도 들려오면서 중국발 위기 가능성에 시장 참가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재무부의 채권 발행이 증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면서 미 국채수익률 상승 가능성을 약간 열어두고 있다.

스위스쿼트 뱅크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공급 증가, 미 국채 수요 감소는 국채수익률 곡선을 더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강한 경제지표가 더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면 국채수익률이 더 상승하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BBW의 엘마 볼커 채권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국채수익률 상승 압력은 미국보다 덜 두드러졌다"며 "중국 우려가 증가하면서 미국 국채시장보다 유럽 지역의 국채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봤다.

다만,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진 점에 대한 우려도 있다.

FHN파이낸셜의 윌 컴퍼놀 매크로 전략가는 "지난 몇 주 동안 채권 거래는 일관된 내러티브를 따르지 않고 일중 급등락을 보이는 예상 밖의 움직임으로 가득했다"며 "일상적인 반응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한걸음 물러서 긴 시야로 지켜볼 만하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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