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고채 금리가 급락하며 마감했다. 지난달 광공업생산이 부진하자 금리인하 기대감이 퍼졌다. 주택저당증권(MBS) 입찰에서 장기투자기관의 수요까지 확인되면서 매수세가 들어왔다. 기간별 수익률 곡선은 평탄해졌다(커브 플래트닝).

29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5.3bp 하락한 1.745%에 장을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0.2bp 내린 2.308%에 마감됐다. 국고 3년물 금리는 지난달 22일 이후 최저다. 국고 10년물의 금리 낙폭은 지난 8일 이후 최대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날보다 23틱 상승한 109.38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1만4천191계약 순매수했고 은행권이 1만3천429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KTB 순매수 규모는 지난 3월11일 이후 가장 많다. 거래량은 12만5천790계약으로 집계됐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103틱 급등한 124.03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451계약 순매도했다.

◇ 시장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금리인하 기대가 본격화한 만큼 당국자들의 추가 발언이 나오는지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동향이 가격 부담을 키우는지도 살펴야 할 요소로 지목됐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는 "한은에서 지표에 기반해 통화정책의 방향이 갈린다고 했으니 광공업생산 부진에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달라지는 현상은 합리적이라고 본다"며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나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러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경기인식이 나타나는지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채권 강세를 기다려온 시장참가자들이 많고 외국인이 선물을 활발히 사들이고 있기에 금리 박스권은 아래쪽으로 더 열려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시장 분위기가 매수 쪽으로 많이 쏠리긴 했는데 장기물로 더 가야 하느냐의 불확실성은 남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리스 문제가 타결되면서 글로벌 금리가 상승 기조로 가면 커브가 가팔라지는(스티프닝) 시나리오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3년 지표물인 14-6호를 기준으로 전날보다 3.0bp가량 하락한 1.765%에 출발했다. 국고10년 지표물 14-5호는 4.0bp 정도 떨어진 2.365%에 시작했다. 간밤 미국채 금리가 혼조세를 보였지만, 개장 전 발표된 광공업생산이 예상치를 밑돌자 매수세가 유입됐다. 지난 4월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1.2% 감소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폴 결과는 0.2% 증가였다.

이후 국고채 금리는 주택저당증권(MBS) 입찰에서 장기물 수요를 확인하자 장기물을 중심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MBS는 15년물과 20년물이 완판 되고 10년물만 500억원 미매각됐다. 미매각 규모가 이전보다 크게 줄었다.

지표 부진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하고 MBS 입찰 호조까지 나오자 채권금리는 박스권 하단을 줄곧 낮췄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금리인하 전망을 강화하자 손절성 매수세가 유입됐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도 활발했다.

국채선물은 장단기 구간에서 모두 급등했다. KTB와 LKTB의 장중 고점은 각각 109.38, 123.03을 기록했다. 장중 고점과 마감가가 같다. KTB의 미결제약정은 전날보다 3천164계약 감소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3bp 하락한 1.745%에, 5년물은 9.9bp 내린 1.917%에 고시됐다. 10년물은 10.2bp 하락한 2.308%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10.7bp 내린 2.517%를 보였다. 국고 30년물은 10.9bp 낮아진 2.599%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4bp 낮은 1.669%를 나타냈다. 1년물은 3.2bp 하락한 1.677%, 2년물은 5.3bp 내린 1.729%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4.8bp 하락한 2.006%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4.7bp 내린 7.917%에 마감됐다. CD 91일물은 전날과 같은 1.80%, CP 91일물은 보합인 1.86%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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