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상승 마감했다. 장 마감 후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가 나올 수 있다는 예상에 수급 부담이 가중됐다. 예상치 못하게 국고 20년물이 추가 발행된 점도 금리상승 요인이 됐다. 장기물 금리가 더 올라 기간별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22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7bp 상승한 1.787%에 장을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6.1bp 오른 2.506%에 마감됐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날보다 8틱 하락한 109.04에 장을 마쳤다. 은행권과 외국인이 각각 5천538계약, 2천274계약 순매수했지만, 증권.선물사가 8천76계약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9만9천115계약으로 집계됐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62틱 급락한 121.88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675계약 순매수했다.

◇ 시장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추경 규모를 선반영했기에 앞으로 강세시도를 할 여력은 있다고 평가했다.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관련 뉴스가 단기 변동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는 "지난주에 추경이 10조원 나온다고 했을 때 금리가 급하게 떨어졌고 이날 다시 시장이 밀려버렸다"며 "추경이 20조원대 이상으로 크게 나오지 않는 이상 위험의 상당 부분은 반영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금리가 추경으로 오르면 그에 대한 대책도 나올 수 있어 장기물 금리가 박스권을 넘기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주 후반으로 갈수록 강세시도가 강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그리스 우려에도 외국인이 장단기 선물을 순매수해 금리 상승을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며 "그리스가 채권 금리에도 영향을 주겠지만, 강달러흐름도 바뀔 수 있어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물 지표물 15-3호를 기준으로 전날보다 0.5bp 상승한 1.780%에 출발했다. 국고 10년 지표물 15-2호는 1.5bp 오른 2.460%에 시작했다. 지난 주말 그리스 우려로 미국채 금리가 하락했지만, 이 동향을 따라가지 않았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7.7bp 내린 2.260%를 기록했다.

추경에 대한 불안감이 매수세를 제한했다. 이날 오전부터 채권시장에는 기획재정부가 장 마감 후 추경 규모를 발표할 것이라는 루머가 확산했다. 추경 규모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매도세를 불렀다. 장중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국회에 출석했지만, 추경 규모를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라고 전했다.

국고 20년물의 발행량이 예정보다 늘어나면서 매도세가 추가됐다. 기재부는 지난 주택저당증권(MBS) 입찰에서 장기물 수요가 확인된 영향이라고 해명했지만, 국고채전문 딜러(PD)를 중심으로 한 매도가 증가했다. 장 후반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 출현으로 금리 상승폭을 일부 만회하며 장을 마쳤다.

국채선물은 장단기 구간에서 모두 하락했다. KTB와 LKTB의 장중 저점은 각각 108.99, 121.51을 기록했다. KTB의 미결제약정은 전날보다 1천164계약 증가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7bp 상승한 1.787%에, 5년물은 전일보다 4.5bp 오른 2.059%에 고시됐다. 10년물은 6.1bp 상승한 2.506%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8.1bp 높아진 2.729%를 보였다. 국고 30년물은 8.7bp 뛴 2.815%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1.8bp 높아진 1.580%를 나타냈다. 1년물은 1.7bp 오른 1.621%, 2년물은 2.2bp 상승한 1.735%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1.7bp 상승한 2.015%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1.9bp 오른 7.922%에 마감됐다. CD 91일물은 전 거래일과 같은 1.650%, CP 91일물은 1.0bp 상승한 1.630%에 고시됐다.

jh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