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40원대에서 번번이 밀려나면서 외환당국 매도개입이 강하게 의식되고 있다.

그러나 외환당국 관계자들은 이같은 매도개입 경계심이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것은 일부 시장참가자들의 오해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한 외환당국 관계자는 30일 "수급이나 펀더멘털과 괴리되지 않는다면 적정 수준의 변동성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좁은 레인지를 형성하는 것이 당국 개입경계심 때문이라기보다 한방향으로 쏠릴 만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라고 봤다.

최근 원화 뿐 아니라 싱가포르달러, 호주달러 등 아시아이머징 통화의 환변동성이 줄어들면서 베팅 여력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이 당국 관계자는 "원화는 크게 절상, 절하쪽으로 갈 만한 유니크한 변수가 없다"며 "북한 리스크가 있기는 하나 이 역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장 참가자들은 1,141.90원 매도개입설을 비롯해 올해 안으로 달러화가 1,150원대로 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올해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어 당국이 물가 압력이라는 카드를 쉽게 내려놓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대선을 앞두고 당국은 지속적으로 물가 관리를 하려고 할 것"이라며 "달러화가 1,150원대에 오르면 그 다음 레벨도 보게 되는데 아예 1,140원대 초반에서 막음으로써 상승 기대 심리가 형성되지 못하도록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일별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이달들어 달러화는 1,140원대를 7차례 테스트했고 4차례나 종가에서 안착했으나 번번이 되밀렸다.

정유사 결제수요가 탄탄하게 유입돼 수급상 수요 우위의 장세임에도 달러화는 1,140원대 초반에서 추격매수가 제한됐다.

B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북한 특별방송 이슈가 나왔을 때 역외NDF투자자들이 장막판 달러 매수에 나섰으나 달러화는 1,140원대 초반에서 오르지 못했다"며 "수급은 분명 수요 우위인데 매수세가 유입돼도 1,140원대 초반에서는 개입이 의식되며 오르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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