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010년과 2011년 민영화 시도 때보다 현재 시장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1,2차 민영화 때와 달리 올해는 상법 개정으로 금융지주회사가 참여하기 쉬워졌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평가는 아직 미온적이다. KB금융지주는 우리금융 매입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사모투자회사(PEF)들도 여전히 관심이 있지만, 올해 다시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용범 공자위 사무국장은 30일 우리금융 민영화 가능성과 관련해 "지난해보다 사정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크게 두 가지 방식을 통해 민영화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지주회사가 우리금융을 합병하는 방식과 PEF가 지분을 30% 이상 인수하는 것이다.

현재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가 다른 금융지주회사를 인수하려면 95% 이상의 지분을 매입해야 한다. 우리금융을 인수하려면 10조원 이상의 현찰이 들어가는 셈이다.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지분 매입 제한을 50%로 낮추려고 했으나 국회 반대로 무산됐다. 대신 올해는 합병 방식이 부상했다.

합병의 경우 주식을 교환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자금이 크게 필요하지 않다. 우리금융 주주들이 반대주식 매수 청구권을 행사해도 2조원 이하의 자금으로 가능하다.

상법 개정에 따라 신주 대신 현금을 지급할 경우에도 3조원 정도면 합병이 가능하다.

PEF의 경우 지난해 LOI를 제출한 티스톤과 보고펀드, MBK 등이 여전히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장은 "PEF의 경우는 작년에 관심을 둔 곳을 포함해 새로운 컨소시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회사들은 우리금융 합병에 아직 부정적이다. 합병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평가되는 KB금융지주는 지난 25일 어윤대 회장이 "우리금융을 매입할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4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도 "우리금융과 합병에 관해서는 현재까지 추진한 사안이 없다"고 답했다.

금융지주회사로 새출발한 후 안정에 방점을 두는 농협금융지주나, 외환은행을 지난 2월 인수한 하나금융지주는 우리금융 인수 여력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1,2차 민영화 때 KB금융에 의사를 타진했던 금융위가 올해도 의견교환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아무런 배경 없이 우리금융 민영화를 연내 추진하겠다고 밝히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mr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