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정부가 28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끝났다고 선언했지만 손해보험사의 반사이익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메르스 확산에 따른 외부 활동 자제로 손해율이 줄어든 데다, 보험 가입자들이 통상 병원 진료 후 1~2달 있다가 보험금을 청구하는 데 따라 이달과 다음 달 실적 개선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여러 상황을 종합해볼 때 국민께서 이제는 안심해도 좋다는 것이 의료계와 정부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20일 첫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로부터 두달여 만에 메르스 사태의 사실상 종식을 선언한 것이다.

손보사들은 메르스 사태로 톡톡한 실적 개선 효과를 누려왔다. 손해율을 좌우하는 교통량과 자동차 사고 건수가 감소한 데다, 보험금 청구도 줄어든 영향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난 5월20일 이후 교통량과 사고건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교통중심지의 경우 메르스가 발생한 후 한 달간은 발생 이전 한 달간과 비교할 때 교통량이 15.4% 줄었다.

메르스로 종합병원 외래환자와 입원환자 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종합병원은 메르스로 외래환자와 입원환자 수가 적게는 6%에서 많게는 50%까지 줄었다.

경미한 사고에도 아픈 척하며 병원에 드러누워서 보험금을 타내려 하는 '나이롱 환자'들이 메르스로 줄었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미 지난 5월 국내 11개 보험사 중 메리츠화재와 현대하이카다이렉트를 제외한 9개 보험사의 손해율이 전월보다 줄었다. 이들 11개사의 평균손해율은 4월 90.5%에서 5월 79.1%로 11.4%포인트나 떨어졌다.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5월 하순부터 메르스 여파로 교통량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나이롱 환자들이 메르스 온상으로 인식되는 병원 입원을 꺼리면서 손해율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의 메르스 종식 선언에도 손보사의 이같은 실적 개선 효과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통상 보험 가입자들이 병원 진료 후 1~2달 후 보험금을 청구하는 데 따라 메르스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3분기인 이달과 다음 달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여진이 다음 달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보험계약자의 병원 방문 빈도 하락에 따른 위험손해율 개선, 교통량 감소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 효과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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