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연방준비 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가운데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연내 금리인상 전망 상존으로 하락했으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에 거의 변화가 없다는 분석이 부각돼 낙폭이 제한됐다.

달러화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이 강한 노동시장을 강조하며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는 점이 부각돼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급감해 상승했다.

Fed는 이날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고용시장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Fed는 지난 몇달 동안 "고용시장의 추가적인 개선"을 확인하길 원한다고 밝혔지만 이날 성명서에는 `약간의(some)` 추가적인 성장을 원한다는 문구로 수정했다.

이 때문에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Fed는 다만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기존의 진단을 유지했다. 기준금리도 기존과 같은 0~0.25%로 동결했다.

성명서에는 명확한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시그널이 제시되지 않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6월 펜딩 주택판매가 전월의 112.3보다 1.8% 하락한 110.3(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6월 펜딩 주택판매가 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 중인 그리스와 관련해 그리스 경제 재건이 성공하려면 채무의 상당 부분이 재조정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리스의 재정정책 개혁과 구조개혁, 자금 조달, 그리고 채무 재조정이 그리스 사태 해결을 위한 '네 개의 다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언론은 그리스 증시가 일부 은행의 기술적 문제 등으로 이번 주에 개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 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가운데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1.12포인트(0.69%) 상승한 17,751.3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32포인트(0.73%) 오른 2,108.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52포인트(0.44%) 상승한 5,111.7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소폭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시장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됐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발표 후에도 지수는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피터 카르딜로 록웰 글로벌 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ed 성명서는 예상했던 것보다 약간 매파적이었다"며 "주택시장 개선 등을 언급한 것을 고려하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중국 증시가 반등한 데다 미국 기업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한 것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신약 개발기업인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시장 예상치를 충족한 실적을 발표하며 2.3% 상승했다.

건강보험회사인 앤썸도 지난 2분기 매출이 8.4% 증가하며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해 주가도 소폭 올랐다.

트위터는 전일 장 마감 후 시장 기대를 웃돈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용자 수가 거의 증가하지 않은 모습을 보인 데 따라 주가는 14% 급락했다.

옐프는 실적이 전문가 예상을 밑돌며 25%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에너지업종과 산업업종이 1% 이상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6.99% 하락한 12.5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연내 금리인상 전망 상존으로 하락했으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에 거의 변화가 없다는 분석이 부각돼 낙폭이 제한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툴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0/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8bp 오른 연 2.289%를 나타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012년 7월 1.45%를 기록해 사상 최저치를 보였었고 1981년 15%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9/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3.0bp 높아진 2.997%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4bp 상승한 0.704%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 발표를 몇 시간 앞둔 데다 5년만기 국채입찰 예정에 따른 물량압박이 이어져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번 성명이 오는 9월 첫 금리인상 신호를 보일 것이라는 세력과 경제지표에 의존한 통화정책 지속을 알리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는 측으로 갈려 있어 국채가격 등락폭은 제한적이었다.

재무부는 FOMC 성명 발표에 앞서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낙찰금리는 연 1.625%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58배로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지난 10차례 평균은 2.50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7.5%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평균은 58%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3%로 지난 평균인 8%를 밑돌았다.

FOMC 성명이 나온 뒤 금리인상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해 국채가격이 낙폭을 급격히 축소하기도 했다.

FOMC 성명은 이날 노동과 주택시장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고 밝혀 오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성명은 또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위험이 거의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혀 국채 매도세를 부추겼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과 주택시장 개선 지속에도 인플레이션 전망은 지난 6월보다 개선됐다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면서 이에 따라 성명 발표직후 국채 매입세가 급격히 늘어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는 분위기가 상존한 것이 국채가격 하락을 부추겼다고 이들은 풀이했다.

이들은 Fed는 현재 문앞에 서 있는 형국이라면서 그러나 이날 Fed는 그들의 카드를 보여주길 원치 않았기 때문에 문을 박차고 나오는 시기를 시장이 예측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다음날 나올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GDP 결과가 향후 금리인상 시점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예상이 있다면서 그러나 Fed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지표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GDP 결과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이 강한 노동시장을 강조하며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는 점이 부각돼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123.9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56엔보다 0.38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84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060달러보다 0.0076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6.14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6.65엔보다 0.51엔 떨어졌다.

달러화는 FOMC 정례회의 발표를 몇 시간 앞두고 유로화와 엔화에 강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인상을 재확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택지표는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냈으나 FOMC 성명을 앞두고 있어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유로화는 중국 상하이지수가 3.47% 상승하는 등 안정세를 보인 데 따른 위험거래 약화와 뉴욕증시 강세로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달러화는 FOMC 성명이 지난 6월과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유로화에 반락했고 엔화에는 상승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이후 외환시장은 Fed가 이번 회의에서 오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분위기가 확산돼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폭을 재차 확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보내지 않았으나 강한 노동시장을 부각시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나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지난 6월 성명과 변화가 없었던 데다 노동시장의 개선세를 더 지켜보고자 하는 의지 역시 내비침에 따라 달러화의 대 엔화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Fed가 다음날 나올 경제지표를 예의 주시하고 9월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 첫 번째 지표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오는 8월3일(월)의 지난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오는 8월7일(금)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첫 금리인상 시기를 가늠하게 할 듯하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급감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1센트(1.7%) 높아진 48.79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개장 초 전세계 공급과잉 우려 지속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의 원유재고가 급감세를 보여 유가가 힘차게 반등했다.

이날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7월24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420만배럴 감소한 4억5천970만배럴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현물 재고는 21만2천배럴 줄어든 5천770만배럴이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36만3천배럴 감소한 2억1천590만배럴을 나타내 작년 11월28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간 정제유 재고는 260만배럴 늘어나 월가 예상치 130만배럴 증가를 상회했다.

정유사들의 주간 설비가동률은 0.4%포인트 하락한 95.1%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변화가 없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올해 2분기 원유 공급량이 수요보다 하루 300만배럴 이상 더 생산됐을 것이라는 조사가 나오는 등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 1분기 OPEC의 공급 과잉분은 하루 200만배럴로 추산됐다.

그러나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밖의 급감을 보인 것이 이날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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