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다음달 아파트 분양 물량이 올해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수심리가 싸늘하게 식어 결과가 주목된다.

밀어내기식 분양에 따른 피로감과 가계부채, 중국발 쇼크 등 대내외 악재의 영향이 거론되는 가운데 분양시장은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28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다음달 아파트 분양 물량은 올해 월간 기준 가장 많은 6만 6천110가구로 전망됐다. 이는 최근 3년간 9월 평균 분양물량인 2만 2천696가구의 3배에 달한다.

9월 분양시장을 주도하는 곳은 수도권이다.

수도권 분양예정물량은 4만 6천276가구로 전월대비 141.7% 늘었다. 지방은 1만 9천834가구로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 주택거래량 증가 등에 자신감을 회복한 건설사들이 하반기 물량을 대폭 늘린 것으로 파악되지만 문제는 매수세가 예전같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갤럽이 전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금이 주택을 매수하기에 좋지 않다'는 의견은 전체 응답자의 57%에 달했다. 특히 서울과 인천·경기 응답자는 '좋지않다'는 의견이 61%와 60%로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부정적인 경향이 강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과 50대가 33%와 49%로 평균 이하였지만, 40대 60%, 30대 76%, 30대 이하 73%로 나타났고, 유주택자는 52%, 무주택자는 64%가 지금이 주택구입의 적기가 아니라고 응답했다.

주택가격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29%가 상승을, 32%가 하락을 예상했다. 상승 의견은 2013년 9월 26%, 2014년 7월 29%, 2014년 12월 35%로 증가하던 추세에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메르스 사태, 가계부채관리 강화를 위한 주택담보대출심사 강화, 중국발 쇼크 등 악재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보다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를 키웠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상반기 분양물량이 전년동기대비 수도권 141.1%, 지방 31% 늘었던 만큼 이에 대한 피로감도 일정 부분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분양 아파트는 목돈이 드는 재고주택과 달리 주택가격의 10~20%에 불과한계약금만으로 취득할 수 있는 데다 중도금 등 집단대출이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 대상에서 제외돼 연말까지 활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가계부채관리 강화 등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재고주택과 분양주택은 나눠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양주택은 분양권 거래를 통해 차익을 얻으려는 수요도 있어 연말까지는 꾸준히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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