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 아시아증시는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한 가운데 하락했다.

다만 중국의 국가 자금이 곧 증시에 투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일면서 중국 증시는 낙폭을 줄였고 대만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일본 = 도쿄증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돼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70.29포인트(0.39%) 내린 18,095.40에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전장대비 12.12포인트(0.82%) 하락한 1,465.99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전일 전 세계 증시가 줄줄이 하락세를 기록한 영향으로 내림세로 출발했으나 달러-엔 상승세에 힘입어 장중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중국발 세계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는 좀처럼 개선되지 못했고, 두 지수는 결국 결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간밤 뉴욕시장에서 119엔대로 밀렸던 달러-엔 환율은 상승해 장 마감 무렵에는 전장보다 0.65엔 오른 120.02엔을 나타냈다.

이와이코스모증권의 도시카즈 호리우치 스트래지스트는 "이날 오전 강세는 전일 지수 급락에 따른 자연스러운 반등으로 볼 수 있다"며 "그 이면에는 최근의 급락세를 막기 위해 글로벌 정책 결정자들이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도 깔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시기가 명확하지 않고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상존해 투자자들이 망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의 피타 오펜하이머 수석 주식 스트래지스트는 "이번 하락장을 일본 주식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일본 경제가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개선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회계부정 사태를 일으킨 도시바가 3.80% 떨어졌다

반면, 의약주는 강세를 보였다. 다이니폰 스미토모 제약이 4.80% 뛰고, 에자이가 1.28% 올랐다.

◆대만 = 대만증시는 중국의 증시 안정 대책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17.73포인트(0.22%) 오른 8,035.29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장 초반 1% 넘게 떨어져 한때 8,000선을 내주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을 축소해 오전 장 후반 무렵 강세로 돌아섰다.

중국 증권 당국의 요구에 따라 50개 증권사가 1천억위안에 이르는 증시안정기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소식에 급락하던 상하이증시가 안정세를 되찾자 대만증시의 투자심리도 되살아났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TSMC와 훙하이정밀이 각각 1.21%, 0.89% 상승했다.

케세이금융지주와 푸방금융지주는 0.11%와 0.95%씩 떨어졌다.

◆중국 = 중국 증시는 증권사들의 시장 안정화 자금 출자 이후 당국 지원 기대감 속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6.46포인트(0.20%) 떨어진 3,160.17에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1.98% 떨어져 1,673.95를 기록했다.

상하이증시는 4% 넘는 하락세로 개장하며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시각을 반영하는 듯했지만 오전 마감에 앞서 잠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전날 발표된 8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차이신 제조업 PMI 등의 지표 부진으로 장초반엔 어느 정도 약세를 예상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낙폭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다시 급격하게 얼어붙는 듯했지만 상하이지수 3,000선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하며 낙폭을 줄였다.

여기엔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최근 50개 증권사에 증권금융공사(증금공사)에 대한 추가 출자를 요청하자 증권사들이 즉각적으로 행동에 나섰던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날 13개사가 공시를 통해 증금공사 자금 투입 계획을 밝힌 데에 이어 이날도 다른 증권사들의 참여 계획 발표가 이어졌다. 추가 투입 자금 규모만 1천억위안 정도로 추산됐다.

이에 시장 분석가들은 물론 투자자들도 지난 7월 증권사와 증금공사 등의 자금을 바탕으로 한 이른바 '국가대표팀'이 증시에 직접 뛰어들어 주식을 매수했던 상황이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파트너스캐피탈 인터내셔날의 로널드 완 최고경영자는 "국가대표팀이 전승절 연휴를 앞두고 안정적인 시장 환경 조성을 위해 상하이지수 3,000선은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동성 확대 가능성에 은행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2% 넘게 상승했다.

국무원이 고정자산 투자 사업자의 자기자본비율을 낮추기로 했다는 소식과 관련해 공항과, 항구, 건축 등 업종도 1~3%의 상승률을 보였다.

은행 관련주들 가운데 공상은행(601398.SH)은 상한가, 교통은행(601328.SH)과 농업은행(601288.SH), 중국은행(601988.SH)은 각각 2.96%, 6.65%, 4.69% 상승세를 기록하며 거래대금 규모로도 상위권에 올랐다.

한편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는 전승절 연휴로 3,4일 이틀간 휴장한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250.49포인트(1.18%) 하락한 210,934.94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152.79포인트(1.62%) 내린 9,301.32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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