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8일 유로화는 오전에 장중 저점에서 반등했으나 유로존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하는 '전강후약' 장세를 연출했다.

오후 3시20분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0.0030달러 낮아진 1.3022달러에 거래됐고, 엔화에 대해서는 0.14엔 내린 104.14엔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05엔 오른 79.96엔에 거래됐다.

딜러들은 전일 유로-달러가 프랑스와 그리스 선거 결과로 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지고 나서 반등했으나 유럽발 불확실성에 다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투자자들이 유럽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특히 그리스의 연립정부 구성과 프랑스와 독일의 관계에 관심이 쏠렸다고 말했다.

그리스 총선 이후 제1당인 신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당수는 다른 당과의 연립정부 구성이 실패했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프랑수아 올랑드 당선자가 집권하면서 프랑스와 독일이 유로존 위기 해법에 대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무라타 마사시 브라운브러더스해리만(BBH) 투자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리스와 프랑스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그러나 투자자들이 행동을 취할만한 신호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리스의 집권여당이 과반석 확보에 실패하자 긴축정책 이행 여부가 불확실해 진데다 사마라스 당수가 다른 당과의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자 그리스가 유럽연합(EU)이나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50억유로 상당의 구제금을 지급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올랑드는 오는 15일 취임식을 치르자마자 독일 베를린으로 이동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긴급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올랑드를 환영한다"면서도 "신재정협약은 재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야마모토 마사후미 바클레이즈 캐피털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리스와 프랑스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전까지 유로화가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호주달러-달러는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호주의 3월 무역수지에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호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무역수지는 15억9천만호주달러 적자로 시장 예상치인 9억호주달러 적자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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