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 아시아증시는 미국의 금리동결에 대한 평가가 어갈리며 혼조세를보였다.

일본 증시는 미국의 금리동결을 세계경제에 대한 우려로 받아들이며 하락했고 대만증시는 미국 중앙은행의 비둘기파적 행보에 고무돼 올랐다.



◆일본 = 도쿄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로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부각돼 하락했다.

18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362.06포인트(1.96%) 내린 18,070.21에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전장대비 29.53포인트(1.98%) 하락한 1,462.38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해 장중 내내 약세를 기록했다.

도쿄증시가 미국 금리 동결 기대를 선반영해 지난 3거래일간 상승을 기록한 가운데, 실제로 금리 동결 결정이 나오자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지수가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금융시장 혼란은 미국 경제를 약간(somewhat)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Fed는 또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2.4~2.7%에서 2.2~2.6%로, 2017년 성장률 전망은 2.1~2.5%에서 2.0~2.4%로 각각 낮춘다고 밝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도쿄증시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긴 휴장을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포지션 조정을 꺼린 점도 지수 하락의 재료로 작용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장중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며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장 마감 무렵 달러-엔은 전장보다 0.37엔 내린 119.65엔에 거래됐다.

한편 이날 공개된 일본은행(BOJ) 8월 의사록에 따르면 금융정책위원들은 중국 등 신흥국 경제 둔화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경제가 일본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트레이더들은 이날 Fed의 금리 동결 결정이 두 가지 엇갈린 해석을 동시에 낳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성제 성장이 금리인상을 보장하는 수준이 아니라는 우려와 미국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전 세계 증시를 부양할 것이라는 해석이 상존했다.

JP모건의 나이토 미치로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계속해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만약 중국 성장이 예상보다 더 악화되면 이는 다시 한 번 시장을 뒤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보험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이이치생명보험이 6.23%, MS &AD보험그룹이 5.13% 각각 급락했다.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동결하고 '비둘기파적' 성향을 보인 데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18일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16.64포인트(0.20%) 오른 8,462.14에 장을 마쳤다.

하락 개장한 가권지수는 오전 장 후반께 반등한 뒤 마감까지 줄곧 강세를 달렸다.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연준이 이날 새벽 끝난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예상보다 강한 비둘기파적 입장을 보임에 따라 일단 증시에 안도감이 퍼진 것으로 풀이됐다.

성밍청 대만 금융감독관리위원장은 이날 연준의 금리 동결로 단기적으로나마 증시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인 TSMC가 0.38% 상승했고, 2위 기업인 훙하이정밀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타이완셀룰러와 차이나제강은 2.97%와 2.79%씩 급등했다.

금융주 중에선 케세이금융지주가 0.83% 떨어졌고, 푸방금융지주는 0.36% 내렸다

◆중국 = 중국 증시는 대내외 변수 속 등락을 거듭하다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1.86포인트(0.38%) 오른 3,097.92로 장을 마쳤다. 등락폭 1% 안팎의 비교적 소폭의 변동성 속에 오후 한때는 1% 넘는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지만 장 마감에 임박해 상승폭이 줄어 3,100선을 내줬다.

선전종합지수는 1.25% 올라 1,679.09에 마감했다.

시장관계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 발표로 단기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으로 봤으나 거래량은 오히려 전날보다 대폭 줄었다.

거래대금 총액이 상하이와 선전증시 합쳐 4천724억위안으로 5천억위안에도 못 미쳤다. 전날보다 2천억위안 넘게 줄어든 셈이다.

국도증권은 최근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한 이후 비교적 안정세에 접어든 가운데 상승세로 이끌 만한 단기 촉매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8월 주택가격은 전월보다 0.17%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7월 수치인 0.15% 상승보다 상승폭이 상승한 데다, 4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져 실물 경기 호전 가능성이 보인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이날 업종별로는 여행주가 4% 가까이 올랐고 종합서비스, 인터넷정보, 자동차부품 등이 2%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강세를 보였던 대중교통은 차익 시현 매도세에 3% 넘게 하락했고, 전력과 철도운송주도 1%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시진핑 국가주석 방미 계기로 고속열차 수출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 중국 중차(601766.SH)은 가장 많은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2.37% 올랐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66.20포인트(0.30%) 상승한 21,920.83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64.21포인트(0.64%) 오른 10028.38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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