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현대증권이 유상증자를 마쳤지만, 자기자본 3조원을 채우지 못했다.

현대증권은 28일 공시를 통해 총 모집주식수 7천만주 가운데 우리사주조합이 829만2천405주, 구주주가 1천357만479주를 각각 청약, 청약률이 31.2%에 그쳤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유상증자를 통해 5천9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뒤 프라임브로커 기준인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하려 했지만, 대거 실권이 발생하면서 뜻대로 되지 않았다.

9월 말 기준 현대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5천395억원.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된 자금 1천858억원을 합쳐도 2조7천253억원에 그쳐 현재 상태로는 프라임 브로커 업무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실권주 4천813만7천116주를 기관투자자나 대주주를 통해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자기자본 3조원 충족 여부가 결정된다.

현대증권은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실권주 처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대주주나 기관투자자들이 실권주를 얼마나 떠안을 수 있을지에 따라 자기자본 3조원 충족 여부가 결정된다"면서 "이사회 결정을 봐야겠지만 3조원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자기자본 3조원을 충족한 대우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에 대해 헤지펀드 업무를 허용했고 현대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3조원을 충족한 이후 프라임 브로커 업무를 개시토록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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