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50조 돌파

한국투자증권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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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가 50조원을 돌파한 증권사가 탄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차액 결제거래(CFD) 등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채권 투자 열풍과 발행어음 등 증권사의 강점을 살린 상품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인식 변화가 투자 자금 확대에 열쇠가 됐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50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의 개인 금융상품 잔고가 5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조원을 돌파한 지 3년 만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채권 및 발행어음 잔고 증가로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가 50조원을 돌파했다"며 "증권업계에서 최초"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 금융산업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자산보관 역할이 강한 은행을 벗어나 다양한 자산증대 기회를 제공하는 증권사가 개인투자자들의 인정을 받으며 투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는 의미다.

한국투자증권의 개인 금융상품 잔고액은 지난 2022년 6월 38조4천400억원에서 일 년 만에 31% 11조9천600억원이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개인들의 채권 투자 열풍으로 전체 금융상품 잔고 중 채권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지난 2022년 6월 채권 상품 잔고는 9조5천억원이었지만 지난 6월 말에는 18조2천억원으로 무려 두배 가까운 91%가 넘게 급증했다. 전체 개인 상품 중 채권 비중은 24%에서 36%로 급증, 가장 큰 부문을 차지하게 됐다. 지난해부터 금리가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관측에 채권 가격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가 몰리며 개인 투자자의 채권 투자가 활발해졌다.

전통적으로 리테일채권 판매의 강자였던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4조원의 리테일 채권 판매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6월 말까지 전년 대비 26% 증가한 약 18조9천억원가량을 판매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채권 매각액이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퇴직연금에서도 채권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 2분기 말 기준 8조1천2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5천495억원 급증했다. 이에 발행어음 한도도 늘어났다.

발행어음은 대형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어음으로 자기자본의 2배까지만 발행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잔고 규모가 가장 큰 증권사로 꼽힌다. 실제, 발행어음 잔고는 13조3천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급증했다.

기업금융의 경우 6조8천600억원으로 1조1천800억원이 증가했고 부동산 부문 역시 2조7천400억원으로 1조1천700억원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 8조원을 넘어서면서 IMA(종합투자계좌) 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IMA란 증권사가 고객 예탁금을 통합해 기업 대출과 회사채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IMA는 레버리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사업다각화에 따른 자본 효율성 제고가 기대된다"며 "이르면 내년부터 IMA 사업을 시작해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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