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 아시아증시는 사흘 쉬고 개장한 일본 증시가 그동안의 대외악재를 반영하며 큰 폭 하락했으나 중국 증시는 시진핑의 방미 효과에 힘입어 올랐다.

홍콩과 대만 증시는 하락했다.

◆일본 = 사흘간의 긴 연휴을 마치고 개장한 도쿄증시는 중국 경제 지표 부진과 폴크스바겐 사태 등 악재에 급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498.38포인트(2.76%) 내린 17,571.83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주래 최저치다.

토픽스지수는 전장대비 35.41포인트(2.42%) 하락한 1,426.97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약세로 출발해 오전장 내내 내림세를 기록했다.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폴크스바 겐의 조작 사태로 타격을 받은 자동차 관련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전일 마르키트는 중국의 9월 제조업 PMI 예비치가 47.0으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7.5와 전월치인 47.3을 모두 밑돈 것이다.

자동차 관련주는 독일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사태가 확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일제히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9월 닛케이 제조업 PMI는 50.9로 집계돼 3개월 만에 하락세 로 돌아서며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대체로 내림세를 기록했다. 장 마감 무렵 달러-엔은 전장보다 0.32엔 내린 119.96엔에 거래됐다. 올해 현재까지 달러-엔 환율의 평균치는 120.9엔선이다.

스미토모미쓰이자산운용의 이치카와 마사히로 수석 스트래지스트는 "투자자들이 당분간 경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와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야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미쓰비시 자동차가 4.68%, 스즈키 자동차가 3.82% 각각 떨어졌다. 도요타 자동차도 1.60% 하락했고, 자동차 부품업체인 덴소는 4.83% 밀렸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계 및 장비 관련 업체들의 하락폭도 컸다. 히타치가 2.95%, 가와사키 중공업이 6.01% 각각 떨어졌다.

◆대만 = 대만증시는 올해 대만 경제의 연간 성장률이 1% 밑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일어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70.32포인트(0.86%) 떨어진 8,123.10에 장을 마 쳤다.

가권지수는 0.7% 안팎 강세로 장을 출발했으나 오전 장 중반 무렵 하락 반전한 뒤 마감까지 약세를 유지했다.

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올해 성장률이 1%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덩전중(鄧振中) 경제장관의 발언에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덩 장관은 이날 입법원(국회)에 나와 정부가 올해 성장률을 1% 이상으로 유지하는 데 문제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대만 예산회계총국(DGBAS)은 지난달 14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에 제시한 3.28%에서 1.56%로 대폭 낮춘 바 있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인 TSMC가 2.01% 급등했으나 다른 주요 기업들은 대체로 하락했다.

시총 2위 기업인 훙하이정밀은 0.59% 밀렸고, 미디어텍은 5.98% 급락했다.

케세이금융지주는 0.75%, 푸방금융지주는 0.94% 각각 떨어졌다.

◆중국 = 중국 증시는 투자 심리 개선에 상승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26.80포인트(0.86%) 오른 3,142.69에 장을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도 1.21% 올라 1,757.54를 기록했다.

전날 9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 부진으로 2%대 급락세를 보였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의 공식 미국 방문 성과가 속속 전해지면서 투자자 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은 시 주석의 방미를 계기로 보잉사와 항공기 300대 구매 계약과 함께 중국에 조립공장을 설립하기로 합의한 데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IT 기업들과의 협력 계획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이에 증시도 최근 평가가치 대비 낙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은하증권은 최근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전반적으로 예민한 가운데 증시도 단기 충격을 겪었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가가 저점을 다지는 상황으로 본다며 실적이 우수한 우량주를 중심으로 장기적 관점의 투자를 제안 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4일 만기 역환매조건부채권 거래로 시중에 80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로써 인민은행은 이번 주 400억위안의 유동성을 순공급하며 유동성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이날 업종별로는 공항, 항공우주방위산업, 인터넷정보 등이 2%대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화학섬유는 2% 가까이 하락했다.

국영기업 개혁 테마주 가운데 하나인 국투에너지홀딩스(600886.SH)는 69억위안에 이르는 가장 많은 거래대금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3.07% 떨어졌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206.93포인트(0.97%) 하락한 21,095.98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100.44포인트(1.05%) 내린 9,469.81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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