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9일 유로화는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감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오후 3시20분 현재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0.0025달러 낮아진 1.2982 거래됐고, 엔화에 대해서는 0.31 내린 103.58엔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09엔 밀린 79.78엔에 거래됐다.

딜러들은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유럽 부채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져 유로화 등 고금리통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로화는 1.3000달러 위로 오르는 데 실패했다. 그리스가 연립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어 최악의 경우 2차 총선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정부의 재정긴축 정책을 원치 않는 그리스 국민 70% 이상이 이달 17일 총선에서 긴축에 반대하는 당에 투표하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확률이 높아진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도 그리스에 대해 올 6월 새로운 조치를 포함해 기존의 긴축 프로그램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요구하면서 국가가 긴축정책을 시행하지 않으면 구제금융 지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이토 유지 크레디트아그리꼴(CA) 외환부문 전무는 "시장의 관심이 온통 그리스의 연정 구성 여부에 쏠려 있다"며 "그리스가 긴축재정을 이행하지 않으면 EU와 IMF의 구제금융 자금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토 전무는 "유로화가 단기적으로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유로-달러가 1.2950달러 아래로 내려서면 1.27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토 다이 미즈호 코퍼레이트뱅크의 선임 트레이더는 "아무도 유로화를 공격적으로 매수하려 하지 않는다"며 "그리스가 2차 총선을 치를 6월이 유로화에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달러-엔은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IG마켓증권의 이시카와 준이치 애널리스트는 달러-엔이 79.53엔에서 기술적 지지력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시카와 애널리스트는 "엔화 매수로 엔 크로스 통화가 하락하고 있고 이것이 달러-엔도 끌어내릴 것"이라며 유로-엔이 103.00엔을, 호주달러-엔이 80.00엔을 하향돌파하면 달러-엔도 지지력을 시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위험 회피심리가 미 달러화나 엔화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매력을 높이는 가운데 엔화 매수세가 강하다면서 "79.50엔 수준에서 손절매도 주문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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