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와 유로화 급락에 1,140원대로 다시금 상승했다.

그러나 1,140원대 레벨 부담이 여전했고 네고물량이 유입돼 매수세도 제한됐다.

서울외환시장에서 9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4.80원 오른 1,14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화는 장초반 1,140원선을 건드리고 나서 줄곧 1,130원대 후반에서 1,140원대 초반을 넘나들며 신중한 흐름을 보였다.

▲10일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35.00~1,14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중 한국은행 신임 금통위원들의 금리 결정과 호주 실업률, 중국 무역수지 발표도 예정돼 있다. 장마감 이후에는 버냉키 미 연준의장의 연설이 대기하고 있다.

외환딜러들은 호주와 중국 경제지표가 좋지 않다면 장중 달러화 하단이 꾸준히 지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1,142.00원 저항선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당국을 의식하는 참가자들이 매수에 나서지 않아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이날도 역외 NDF매수와 결제수요,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 등이 꾸준히 하단을 지지했으나 네고물량을 비롯한 오퍼가 상당히 강했다"며 "1,140원 위에서는 신규로 롱플레이에 나서는 세력이 없다"고 말했다.

B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호주와 중국지표가 안좋거나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지속되면 달러 매수와 역송금 수요가 나타날 수 있다"며 "버냉키의 추가 양적완화(QE3) 기대감에 달러화가 하락하더라도 실수요 중심의 타이트한 장세가 나타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1,142.00원 저항선이 지켜질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 이날 달러화는 그리스 우려와 유로화 1.30달러 하향 돌파 등에 전일대비 3.40원 오른 1,139.0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부터 역외 NDF 매수세가 유입되며 달러화가 1,140원선을 터치했으나 네고물량과 레벨 부담에 1,140원대에서는 상승폭을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 1,140원대에서는 고점 인식이 작용하면서 추격 매수가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도 이어져 달러화 하단이 지지됐다. 달러화는 1,138.60원에 저점을, 1,141.20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40.00원에 고시될 예정이며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04억4천95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환 마감시각 달러-엔 환율은 79.7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430.33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976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44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 8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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