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고채 금리가 하락 마감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자 대기 매수세가 유입됐다.

2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1.2bp 하락한 1.584%에, 10년물은 2.5bp 내린 2.082%에 각각 장을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 거래일 대비 3틱 상승한 109.85에 거래를 마쳤다. 은행권이 4천340계약 순매수했지만, 증권.선물사가 3천349계약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6만618계약으로 집계됐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27틱 오른 126.30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901계약 순매도했다.

◇ 시장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정책당국자들의 국정 감사에서 경기판단을 확인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미국 고용지표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동향도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시장이 약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외국인이 선물을 파는 국면도 아니고 금통위 전에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는 모습이자 매수세가 추가로 더 붙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블랙프라이데이로 소비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보여주기식의 행사를 넘지 못했다는 비판이 더 크게 들린다"며 "기획재정부나 한국은행 모두 긍정적인 경기 인식을 보여주는데 국정감사에서 변화된 모습이 나오는지를 주목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는 "거래량이 워낙 없어 매수가 좀 몰려도 시장이 반응했다"며 "미국 고용지표가 개선되는지에 따라 박스권에서 움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폭스바겐이나 글렌코어 등 갑자기 나오는 대외 불확실성도 있어 매수세가 더 자신감을 느끼는 듯하다"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당분간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인 15-3호를 기준으로 전날과 같은 1.590%에 출발했다. 국고 10년 지표물 15-2호는 전날보다 0.7bp 하락한 2.10%에 시작했다. 미국채 금리가 강보합권을 보인 동향을 일부 따라갔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2bp 하락한 2.039%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올랐다. 시장의 예상치는 0.93%였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가 가격 부담을 키웠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아 점차 영향력이 약해졌다. 장 후반 코스피가 하락하자 추가로 매수세가 들어오며 장을 마쳤다.

국채선물은 장단기 구간에서 모두 상승했다. KTB의 LKTB의 장중 고점은 각각 109.86, 126.30을 기록했다. KTB의 미결제약정은 전날보다 142계약 감소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2bp 내린 1.584%에, 5년물은 1.8bp 하락한 1.743%에 고시됐다. 10년물은 2.5bp 내린 2.082%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2.3bp 하락한 2.241%를 보였다. 국고 30년물은 2.1bp 낮은 2.309%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5bp 하락한 1.515%를 나타냈다. 1년물은 1.1bp 내린 1.529%, 2년물은 1.5bp 낮은 1.558%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1.1bp 내린 1.911%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 등급은 1.1bp 하락한 7.832%에 마감됐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1.590%, CP 91일물은 보합인 1.680%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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