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상승 마감했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금리동결 부담이 불거졌고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역시 영향을 끼쳤다.

7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2.3bp 상승한 1.614%에, 10년물은 3.7bp 오른 2.087%에 각각 장을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 거래일 대비 9틱 하락한 109.7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1천450계약 순매수했지만, 은행권이 1천628계약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9만1천45계약으로 집계됐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37틱 내린 126.27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2천194계약 순매도했다.

◇ 시장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장기선물에서 나왔던 외국인의 매도가 단기물로도 이어지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외 경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금리 급등세가 나오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는 "외국인의 선물 누적 포지션이 워낙 많이 쌓여 매도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뜻밖에 장기 구간에서 매도세가 출현했다"며 "19만계약을 넘긴 KTB에서 매도세가 이어질지에 따라 금리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이 장 후반에 KTB를 순매수로 전환했는데 환율이 떨어진 시점과 비슷하게도 보인다"며 "환율이 외국인을 움직이는 변수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코스피가 올랐다고 하지만, 삼성 효과를 제외하면 모멘텀을 찾았다고 보긴 어려운 상태다"며 "국제통화기금(IMF)까지 성장률 낮춘 상태에서 국고 3년물이 1.6%대로 접어들었으니 시장의 대기 매수세는 꾸준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인 15-3호를 기준으로 전날보다 0.5bp 상승한 1.595%에 출발했다. 전날보다 2.5bp 오른 2.070%에 시작했다. 미국채 금리가 떨어졌지만, 이 동향을 따라가지 않았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2.6bp 내린 2.033%를 기록했다.

이후 국고채 금리는 이달 금통위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하며 매도 우위의 장세가 이어졌다. 전날 IMF의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됐지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매파 발언을 이어온 상황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장 후반 장기선물을 중심으로 외국인이 매도세를 늘리자 금리 상승폭이 확대했다. 2,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도 채권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채선물은 장단기 구간에서 모두 상승했다. KTB와 LKTB의 장중 저점은 109.75, 126.23을 기록했다. KTB의 미결제약정은 2천786계약 증가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3bp 오른 1.614%에, 5년물은 4.0bp 상승한 1.778%에 고시됐다. 10년물은 3.7bp 오른 2.087%에 거래를 마쳤고, 20년물은 2.1bp 상승한 2.240%를 보였다. 국고 30년물은 2.2bp 오른 2.302%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8bp 상승한 1.520%를 나타냈다. 1년물은 1.1bp 오른 1.538%, 2년물은 2.1bp 높은 1.580%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2.3bp 오른 1.942%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 등급 역시 2.8bp 상승한 7.870%에 마감됐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1.590%, CP 91일물은 보합인 1.680%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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