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RO 효과 없어



(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의 레버리지(대출) 정도가 마치 2007년의 리먼브러더스와 베어스턴스를 연상케 할 정도로 심하다고 금융 전문가인 사티아지트 다스가 10일(미국 동부시간) 주장했다.

'트레이더들, 총과 돈(Traders, Guns and Money)'의 저자로 유명한 그는 이날 경제방송인 CNBC에 출연해 이같이 역설했다. ECB는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통해 약 1조유로의 자금을 유럽 은행권에 공급했다.

그는 "ECB는 마치 레버리지 높은 은행과 같다"며 "ECB의 대차대조표는 3조 유로에 달하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취임 후 30%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ECB의 대차대조표에 대해 "레버리지 비율이 38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LTRO가 유럽 경기 회복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 시중은행의 행위를 "사르코지 트레이드(Sarkozy trade)"라 표현했다.

유럽 은행이 중앙은행에서 저리로 빌린 돈으로 부실 채권 처리나 유럽 기업 대출에 쓰지 않고 소위 `캐리 트레이딩' 차원에서 다른 국가의 고 수익률 채권에만 투자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트레이딩을 하면) 국가 부채는 줄지 않는다. 그냥 단기로 파이낸싱하는 것 같은 효과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진정으로 유럽 재정위기를 극복하려면 다른 유로존 국가들도 그리스와 같은 채무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LTRO에 따라 인위적으로 금리가 내려갈지 모르지만 추가 LTRO가 없으면 금리는 다시 오르게 된다"며 "중앙은행에 대한 의존도만 커질 뿐"이라고 꼬집었다.

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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