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50원선 진입을 시도했으나 1,140원대 후반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지급준비율 인하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와 외국인 주식순매도 9거래일째 지속 등 위험회피 심리가 전반적으로 우세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14일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60원 오르 1,14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화는 중국 지급준비율 인하에 따른 중국경기 둔화 우려와 외국인 주식순매도 지속, 유로존 불안 등으로 1,150원선을 불과 0.20원 앞둔 1,149.8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레벨 부담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심,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추격 매수가 따라붙지 않자 상승폭은 점차 완화됐다.

▲15일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45.00~1,15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참가자들이 1,150원선에서 당국 매도개입 경계심으로 선뜻 롱포지션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유로존 변수를 확인하려는 의지도 나타나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브뤼셀에서 그리스, 스페인 관련 특별회의를 여는 만큼 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오는 15일 프랑스의 올랑드 당선자와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첫 정상회담을 갖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여부를 지켜봐야 할 듯하다"며 "이날 주식 역송금 수요, 역외NDF매수, 결제수요 등으로매수가 우위를 보였으나 1,150원선 앞에서는 롱포지션을 구축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 1,150원선이 뚫리면 위로 이렇다 할 저항선은 없으나 숏커버가 나올 여지가 크지 않아 보여 급등세는 없을 것"이라며 "점진적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B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오전에 증시 부진에 유로, 호주달러 환율도 하락하면서 달러화가 1,150원선을 위협했으나 거래는 전반적으로 활력이 없는 모습이었다"며 "유로존 재무장관 회이 앞두고 환율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롱포지션을 구축하지도 않을 것으로 보여 하방경직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JP모건 파생손실 여파와 중국 지준율 인하 소식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에 전거래일 대비 2.40원 오른 1,149.00원에 출발했다.

주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이 1,150원대에 진입하면서 레벨이 오른 채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1,150원을 앞두고 당국 개입경계심과 네고물량에 밀려 달러화는 상승폭을 좀처럼 키우지 못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9거래일 연속 2조원 이상 주식순매도에 나서면서 달러 매수 심리는 지속됐으나 1,150원에 근접해서는 추격 매수가 약해졌다.

이날 달러화는 1,147.70원에 저점을, 1,149.80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48.70원에 고시될 예정이며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

개를 합쳐 75억4천5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환 마감시각 달러-엔 환율은 79.99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436.68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888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65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 11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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