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달러-원 환율 상승에 무게가 실렸다.

서울외환시장 외환딜러들은 15일 유로화가 전저점을 테스트할 경우 달러-원 환율도 1,160원선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달러 환율 추이>



유로화는 5월들어서만 4빅(1빅=0.01달러, 100핍) 정도 하락했다. 이날 연합인포맥스 해외외환시세(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5월2일 1.3241달러에 고점을 찍었다. 이후 유로화는 하락 곡선을 그리며 전일 1.28달러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외환딜러들은 유로화가 지난 1월13일 기록한 전저점인 1.2622달러를 테스트할지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 경우 달러-원 환율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A외은지점 외환딜러는 "유로화는 지난 2010년 9월과 올해 1월에 1.26달러대 초반까지 하락했다"며 "유로화가 전저점 밑으로 하락할 경우 1.20달러선도 안심할 수 없는 만큼 이 경우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에서 강한 매수세가 집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과 연정 구성 실패, 새로운 정권의 긴축안 거부 등은 유로 약세, 달러 강세를 부추길 수 있는 변수다. 그러나 유로 약세와 관련해 스위스중앙은행(SNB) 개입 변수도 눈여겨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스위스중앙은행이 1.20스위스프랑 방어를 위해 여차하면 유로 매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B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유로화 하락 변수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도 있으나 스위스중앙은행 개입 변수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며 "이는 유로-달러 환율 하락의 탄력성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유로존 상황이 악화되면 외환당국의 매도 개입 역시 제한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위험회피심리가 만연해 있는데 원화만 나홀로 강세를 보일 여지도 크지 않다.

C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1,140원대에서 당국 매도개입 경계심이 불거졌는데 이후 10원이나 달러화가 올라도 당국의 뚜렷한 액션은 없다"며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시장 상황에 역행해 우리나라만 개입에 나서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외환당국도 개입시 유로화 추이를 볼 것으로 예상돼 무조건 1,150원대를 방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유로화가 반등하는 국면이라면 당국 개입을 분명히 의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유로화가 레벨을 낮춘만큼 달러화 1,160원선까지는 열어둬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1차 저항선인 1,155.50원 전고점 테스트에 시장 시선이 쏠리고 있다.

D은행의 한 딜러는 "유로화가 1,160원선까지 오른다면 이는 시장참가자들 플레이에 따른 것보다 외부 리스크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유로가 전저점 수준까지 하락한다면 달러화 1,155원선이 뚫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달러화가 전고점까지 올라왔으나 1,155.00원선에서 한차례 공방이 불가피하다"며 "기술적으로는 1,160원까지 열어둘 수 있는데 이는 과거에 급락했던 레벨인 만큼 위로는 뚜렷한 저항선이 없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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