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 아시아증시에서 중국 증시는 당국의 자기매매 규제 완화 속에 반등했고 대만 증시는 애플 관련주가 급락한 가운데 하락했다.

◆일본 = 도쿄증시는 거래 재료가 부족한 가운데 강보합을 기록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45.08포인트(0.23%) 오른 19,924.89에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전장대비 2.76포인트(0.17%) 상승한 1,605.94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약보합으로 출발했다. 특별한 거래 재료가 없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금리인상 전망에 약세 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후 일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호조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며 지수가 강보합권으로 올라섰다.

금융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일본의 11월 닛케이 제조업 PMI(예비치)는 52.8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확정치보다 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1차 소비세 인상(5%→8%) 직전인 2014년 3월 이후 1년8개월 만의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 둔화로 우려됐던 기업들의 7~9월 실적이 예상만큼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 여파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남아있다고 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일본 내각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 기일에 집중하고 있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일본 내각이 이날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올해 추가 재정을 편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대체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장 마감 무렵 달러-엔은 전장보다 0.12엔 내린 122.75엔에 거래됐다.

개별 종목별로는 제약주가 일제히 올랐다. 에자이가 4.67% 뛰고, 일본 중외 제약(Chugai Pharmaceutical)이 1.97% 올랐다.

반면 주요 수출주는 하락했다. 캐논이 0.85% 하락하고, 도시바도 1.45% 떨어졌다.

◆대만 = 대만증시는 애플 납품업체 라간정밀이 9% 넘게 폭락한 여파로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85.59포인트(1.01%) 내린 8,400.14에 장을 마쳤다.

하락 개장한 가권지수는 오전 장중 잠시 강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이내 다시 방향을 틀어 낙폭을 확대했다.

라간정밀은 10월 매출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한 미국계 증권사가 목표 주가를 종전 3천600대만달러에서 2천100대만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겹쳐 9.21% 폭락했다.

라간정밀은 올해 들어 9월까지 월간 매출의 전년대비 증가율이 19~67% 사이에서 움직여 왔으나 10월 매출 증가율은 6%에 그쳤다.

화난증권의 케빈 수 애널리스트는 "라간정밀의 10월 매출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작용했다"면서 "투자자들이 라간정밀을 비롯한 스마트폰 관련 종목의 비중을 줄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TSMC와 훙하이정밀도 1.06%와 1.40%씩 하락했다.

금융주 중에선 케세이금융지주가 0.43%, 푸방금융지주가 0.38% 각각 상승했다.

◆중국 = 중국 증시는 증권사의 프랍트레이딩(자기자본거래)에 대한 당국의 규제 완화 소식에 장 후반 반등해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5.79포인트(0.16%) 오른 3,616.11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증시는 유동성 위축 탓에 장중 1% 넘는 하락세를 보이며 종합지수 3,600선을 크게 밑돌기도 했지만 금융 당국의 규제 완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후 장에서는 빠른 속도로 낙폭을 만회했고 결국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거래량은 2억4천900만주, 거래대금은 3천278억위안으로 집계돼 전날보다 거래가 20% 정도 줄었다.

선전증시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더욱 커 종합지수는 1.39% 오른 2,300.09에 마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8천400만주, 5천308억위안을 기록해 역시 전날보다 거래가 줄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오는 30일부터 재개되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4개월간 중단됐던 IPO 재개 방침에 상당한 증시 자금이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지만 전날까진 그 현상이 도드라지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상하이증시가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던 것은 이런 배경 탓이 컸다.

신만굉원증권의 게리 알폰소 이사는 "투자자들이 IPO 재개와 관련한 우려를 하고 있어 시장 동력이 약했고, 상품 가격이 극도로 낮았던 것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금융 당국이 증권사들에 대한 자기매매 규제를 풀기로 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당국은 지난여름 증시 폭락 이후 증권사들에 자기매매 시 매일 주식을 순매수하도록 규제해왔는데 이를 완화하겠다는 것은 증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자신감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이에 이날 후구퉁에서도 4억2천400만위안의 외자 순유입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양식, 화학섬유가 4%, 합성수지제품, 인터넷이 3%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여행, 경공업기계, 시멘트, 은행 등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호재성 소식에 중신증권(600030.SH)과 동흥증권(601198.SH)이 나란히 거래대금 상위 종목에 오르며 각각 0.95%, 0.22% 상승했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78.27포인트(0.35%) 하락한 22,587.63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72.80포인트(0.71%) 내린 10,156.63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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