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고채 금리가 하락 마감했다. 광공업생산 지표가 부진하고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수한 데영향을 받았다.

30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 대비 1.3bp 내린 1.785%에, 10년물은 2.4bp 하락한 2.247%에 각각 장을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일 대비 7틱 상승한 109.24에 거래를 끝냈다. 외국인이 5천405계약 순매수했지만, 금융투자가 8천112계약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6만3천592계약으로 집계됐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전날보다 22틱 오른 124.68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151계약 순매수했다.

◇ 시장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지표 부진에 박스권 상단을 확인하면서 대기 매수세가 움직일 여지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중국 증시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금리 우호적인 방향으로반응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지표가 부진했다고 하지만, 금리가 많이 떨어질 재료가 될까하는 의구심은 있었는데 코스피까지 부진하면서 대기 매수세가 꾸준했다"며 "단기물 수급 부담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국고 3년물이 1.8%를 넘길 이유가 없다는 인식 정도는 확고해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원 환율 상승에도 외국인이 선물을 사들여 우선 따라간 듯한 느낌도 있다"며 "박스권 상단이 확인됐으니까 강세 재료에도 좀 더 반응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 딜러는 "중국 증시가 많이 떨어지진 않았는데 미국 금리인상을 두고 국내 위험자산이 채권보다 더 약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러한 점만 보면 기간별 수익률 곡선 평탄화(커브 플래트닝)에 좀 더 여유가 있지만, 내외 금리차 역전은 다시 부담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표 영향력이 계속 가기 어려워 대외 요인에 민감할 수 있다"며 "박스권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 15-3호를 기준으로 전날과 같은 1.797%에 출발했다. 국고 10년 지표물 15-2호도 전날에서 보합인 2.265%에서 시작했다. 은행채 발행 등 단기물의 수급 부담에도 미국채 금리 하락과 광공업생산 지표 부진에 대기 매수세가 꾸준했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1.0bp 하락한 2.222%를 기록했다.

이후 국고채 금리는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들어오며 낙폭을 확대했다. 이들은 약 오전 11시부터 KTB 매수 규모를 늘렸다. LKTB도 순매수를 유지해 매수 심리를 안정시켰다. 오후 들어 코스피가 추가로 하락하자 채권의 커프 플래트닝이 나타났다. 그간의 금리 상승분을 되돌리며 장을 마쳤다.

국채선물은 장단기 구간에서 모두 상승했다. KTB와 LKTB의 장중 고점은 각각 109.24, 124.73을 기록했다. KTB의 미결제약정은 1천109계약 감소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3bp 내린 1.785%에, 5년물은 전일보다 2.1bp 하락한 1.963%에 고시됐다. 10년물은 2.4bp 하락한 2.247%에 마감됐고, 20년물은 1.0bp 내린 2.380%을 보였다. 국고 30년물은 0.3bp 높아진 2.408%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2bp 내린 1.591%을 나타냈다. 1년물은 0.5bp 하락한 1.672%, 2년물은 전 거래일 대비 0.6bp 낮아진 1.770%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1.1bp 하락한 2.168%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1.0bp 낮아진 8.117%에 마감됐다. CD 91일물은 전날보다 4.0bp 오른 1.660%, CP 91일물은 2.0bp 상승한 1.820%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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