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엄재현 기자 = 국회가 30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통과시킨 것을 계기로 서울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 무역결제 확대와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활성화 기대가 한층 커졌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한중 FTA 비준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한중 FTA가 연내 발표될 조건을 갖추게 됐다.

전문가들은 FTA 발효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만큼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나라가 위안화 시장에 한층 다가서면서 향후 무역결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 측면에서는 FTA가 위안화와 결부되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을 앞두고 있고 원-위안 직거래 시장은 이미 열려 있다. 위안화 경제권으로 가는 인프라는 깔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FTA로 수출입 장벽이 낮아져 중장기적으로 수출입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장재철 시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아무래도 교역 측면에서 기회가 넓어지는 만큼 성장률과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며 "국내 상품 수입 문제도 있지만, 중국이 워낙 큰 시장이다 보니 이번 FTA의 경제 효과도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관세가 없어지니 우리 수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중국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관세가 없어지면서 쉽고 빠르게 수출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본 여건이 마련됐다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한중 FTA에 따른 관세철폐로 대중국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중 FTA가 연내 발효되면 발효일에 1차 관세철폐, 16년 1월에 2차 관세철폐가 이뤄져 국내기업이 중국시장에서 경쟁국 대비 유리한 가격경쟁력 확보할 수 있다"며 "중국이 최대 수출대상국인 것을 감안하면 FTA 발효에 따른 관세 철폐효과는 중국시장내 점유율 증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한중 FTA가 한국 경제에 당장 큰 혜택을 부여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증권 이승훈 이코노미스트는 "중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GDP 성장률이나 수출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수출은 FTA 이외에도 기술 효과 등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재진 연구위원은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수출경기가 좋지 않아 FTA 효과가 단기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며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가 중간재 품질을 높이고 산업구조 전반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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