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현행 연간 12회에서 8회로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한국은행이 1일 공개한 1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금통위 회의 축소를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한은 집행부도 주요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 금통위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은 관계자들은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사례를 반영해 연간 8회로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금통위 축소가 결정될 경우 오는 2017년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지난달 회의에서 "그동안 논의됐던 금통위 회의개최 횟수 축소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방안 등에 대한 검토를 본격화해 가능하면 연내에 마무리 짓는 것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은 △변동성이 큰 월별 경제지표의 변화에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불필요한 기대가 형성될 소지가 있다는 점 △통화정책 결정은 파급 시차를 감안해 중기적 시계에서 이루어져야 하는데 월별 결정주기가 짧다는 점 △매월 회의를 개최할 경우 정책위원회 위원과 집행부의 준비기간이 충분치 않다는 점 등을 축소가 필요한 이유로 꼽았다.

그는 "선진국 중앙은행이 설명하고 있듯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연 8회 개최하는 것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 집행부도 최근 주요국 금통위 축소의 장단점 등을 금통위에 보고하는 등 금통위 축소를 위한 논의를 지속해 왔다.

금통위에서도 본격적으로 회의 축소 추진이 건의된 만큼 결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들에 따르면 연말께 발표될 예정인 '2016년 통화신용정책운용방향' 보고서에 관련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금통위 횟수는 위의 위원 주장대로 8회로 줄어드는 방안이 유력하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ECB, 캐나다, 영국, 일본 등 선진국 중앙은행은 모두 연 8회 기준금리를 결정한다"며 "국제적인 추세가 연 8회 회의"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결정 회의 축소는 오는 2017년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한은 관계가는 "아직 회의 축소의 구체적인 방안 등이 검토 중인 점을 감안하면 당장 내년부터 적용되기는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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