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홍콩의 호텔 체인 랭함(Langham Hotels)이 홍대 앞 마포 디자인 진흥지구에 부띠끄 호텔과 문화관을 결합한 복합시설 건립을 추진한다.

랭함호텔앤리조트사의 개발사업 책임자인 로레인 베리는 17일 "서울의 호텔시장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마포구 동교동에 추진하는 호텔은 보유 브랜드 중에서도 럭셔리급인 '랭함 플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에서 가장 주목받는 관광지인 몽콕 거리에 호텔을 보유한 랭함은 홍콩의 10 대 부동산 개발사인 그레이트이글(Great Eagle)그룹의 호텔 브랜드다.

1972년 홍콩 증시서 기업공개를 한 그레이트이글은 상장사로 2011년 매출액이 7천억원대에 달했으며 런던, LA, 멜버른 등 세계 각국에 28개의 호텔을 운영 중이다.

랭함이 서울에서 추진하는 호텔의 사업 방향은 최근 급증하는 중국, 일본 관광객이 주로 묵는 비즈니스호텔과는 다르다.

랭함은 홍대 지역이 가진 문화적 특색과 발전 가능성을 살리려고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브랜드 중 하나와 함께 호텔 개발 계획을 구상 중이다.

로레인 베리는 "비즈니스호텔의 일률적인 객실형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숙박시설의 개발이 절실하다"며 "디자인 브랜드와 공동으로 어워드 수상작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유명 디자인 브랜드 호텔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랭함과 디자인 어워드 브랜드는 사업추진을 위해 홍대 주변 부지 개발에 대해 사업 약정을 체결했지만, 지주 한 명의 이견으로 사업일정이 지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사업 예정 부지 3614㎡의 90% 정도인 3천288㎡가 매입된 상태며 이 부지에 용적률 599.81%를 적용해 지하 6층 지상 21층의 호텔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로레인 베리는 "서울시 등 지자체가 호텔 개발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홍콩의 경우 개발사업에 대해 정부와 해당 관서가 적극적인 협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랭함은 또 홍대 주변의 호텔이 건립되면 고용 효과를 유발할 뿐 아니라 무명의 신인 디자이너가 자기의 작품을 알리는 계기가 제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레인 베리는 "호텔 개발 및 운영과 관련된 고용 창출 효과뿐 아니라 디자인 체험관, 디자인 수상작의 호텔 장식 활용, 디자인 샵 운영을 통해 홍대 주변 디자이너의 상품 거래와 교류를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디자인 어워드 브랜드는 호텔의 객실, 디자인샵 이외에도 다양한 체험거리와 즐길 거리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 구상을 계획 중으로 전해졌다.

홍콩의 랭함 호텔은 모기업인 그레이트 이글이 운영하는 예술재단의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신진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의 작품 1천500여점을 호텔 로비, 복도, 객실에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호텔 로비내 인민복 차림에 책자와 휴대폰을 든 조각상은 현재 중국의 유명한 예술가가 된 'Jiang Shou(55세)'가 막 이름을 알리던 시기에 만든 작품으로 알려졌다.

한편 로레인 베리는 이날부터 이틀간 서울 그랜드엠버서더호텔에서 열리는 IHIF (International Hotel Investment Forum)에 한국 협력사인 RDN컨설턴트의 강재준 대표와 참석후 출국한다.

한국에서는 처음 개최되는 이번 포럼은 국내 호텔 운영사 및 한국에서 호텔 운영에 관심이 있는 해외 투자사의 전문가 등 300여명이 참석하며 한국호텔 시장의 전망과 투자 등에 대하여 논의하고 발표하는 자리다.

<홍대에 세워질 랭함 플레이스 호텔 예상도>





<홍콩의 랭함 플레이스 호텔 전경>





<홍콩 랭함 플레이스 호텔 로비 내 Jiang shou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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