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산업은행은 23일 발간한 '2016년 경제ㆍ금융ㆍ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달러-원 평균 환율을 1,170원으로 예상했다.

산은은 내년 달러-원 환율의 방향성과 변동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G2 리스크'를 꼽았다.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는 올해 상당 부분 외환시장에 선반영됐고, 미국과의 금리차 그 자체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국면에서 중국의 경기둔화와 자원수출국 경제불안 등이 함께 불거질 경우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 등으로 달러-원 환율 급등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산은은 중국의 경착륙과 금융위기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어느 때 보다 중국 경제 리스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일본과 유로존의 추가 양적완화 시행 여부도 환율 변화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한국과의 수출 경합도가 높은 일본이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하고 엔저가 재개된다면, 달러-원 환율은 이에 동조화되며 상승할 개연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과 일본의 실질실효환율간 격차는 올해 다소 축소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무역이 정체돼 한국의 수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구조 하에서 엔화의 상승은 원화이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위안화의 원화 환율에 대한 영향은 중립적일 것으로 봤다.

지난 8월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 이후 원화 환율은 위안화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로 인해 원화에 대한 위안화의 영향이 예전보다 커진 것으로 인식됐다.

산은은 그러나 중국 정부는 위안화 환율에 대한 개입을 지속하며, 일방적 강세 혹은 약세를 용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따라서 위안화의 원화 환율 영향은 중립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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