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 아시아증시는 일본과 중국 증시가 하락했으나 홍콩과 대만 증시는 상승했다.

◆일본 = 도쿄증시는 미국 증시 상승에도 엔화 상승이 악재로 작용해 반락했다.

전일 일왕탄생일로 휴장해 이틀 만에 장을 연 도쿄증시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97.01포인트(0.51%) 내린 18,789.69에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전장대비 9.98포인트(0.65%) 하락한 1,523.62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간밤 뉴욕증시가 유가 상승과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 힘입어 오른 영향으로 강세로 출발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사흘 연속 올라 37달러대를 회복하며 투자 심리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장중 달러-엔 환율이 내림세로 전환하자 지수도 내림세로 반락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의 발언에 양적완화 기대가 약해지며 엔화가 점차 강세를 보이자 지수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풀이된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열린 강연에서 "2%의 물가목표 달성과 디플레이션 종식을 위해 어떤 조치든 취하겠다는 흔들리지 않는 결심을 가지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가 "현재 경제 상황이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점이 BOJ의 추가 완화가 임박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되며 엔화가 강세 압력을 받았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장 마감 무렵 전장보다 0.27엔 하락한 120.57엔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인펙스가 1.99% 뛰고, JGC가 0.70% 올랐다.

◆대만 = 대만증시는 11월 산업생산에 대한 실망 속에 강보합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8.66포인트(0.10%) 상승한 8,324.36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지난밤 뉴욕증시가 상승한 데 힘입어 장 초반 0.9%대의 강세를 나타냈으나 이후 상승폭을 빠르게 줄였다.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대만 경제부는 전날 장 마감후 11월 산업생산이 전년대비 4.94% 줄어 7개월째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제조업생산도 전년대비 5.03% 줄면서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경제부는 중국의 성장 둔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가 생산 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종목별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TSMC가 0.35% 상승했고, 훙하이정밀은 0.37% 올랐다.

금융주 중 케세이금융지주와 푸방금융지주는 0.58%와 1.40%씩 상승했다.

◆중국 = 중국 증시는 당국의 직접융자 비중 확대 방침에 증권업종이 급락하면서 이틀째 하락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23.60포인트(0.65%) 내린 3,612.49에 장을 마쳤다.

상하이증시는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며 한때 2% 가까이 하락해 종합지수 3,600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장 후반에 낙폭을 줄였다.

거래량은 2억2천800만주, 거래대금은 3천154억위안으로 집계돼 거래가 전날보다 줄었다.

선전증시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인 가운데 종합지수는 0.20% 내린 2,346.37에 마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3천300만주, 4천341억위안을 기록해 역시 전장보다 거래가 20% 정도 줄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 약세 배경으로 전날 국무원 상무위원회가 직접융자 비중을 현저하게 높이는 조처를 하겠다고 결정했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보수적으로 만든 것을 꼽았다.

이날로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청약이 이뤄진 가운데 내년부터 새로운 'IPO등록제'가 선보일 전망으로 투자자들이 연말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우려해 시중 유동성이 축소됐다는 뜻이다.

또 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보험사의 상장사 투자 규정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증시에는 불리하게 작용했다. 보험사의 상장사 투자 시 관련 정보 공개 범위를 확대키로한 것인데, 최근 보험업계 자금이 증시를 부양하는 데에 일정 역할을 했던 것에 비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편 국무원은 전날 회의에서 농촌지역의 1~3차 산업 융합발전 및 구조 개혁, 금융서비스의 실물경제 지원 효율 제고, 전국 석탄발전 가격 공급가 인하를 통한 발전효율 제고 등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회의 내용이 농촌 지원책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해석돼 화학 비료, 농림, 농약 등의 업종은 2%대 강세를 보인 반면 유동성 제약이 우려되는 증권업종은 4% 넘게 하락했다. 원동기와 한방생약, 항공우주방위산업도 2%대 하락세를 보였다.

중신증권(600030.SH)은 가장 많은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2.46% 내렸다. 내몽고이리실업그룹(600887.SH), 흥업증권(601377.SH) 등 거래대금 상위종목도 각각 5.34%, 5.80% 하락했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97.54포인트(0.44%) 상승한 22,138.13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70.26포인트(0.71%) 오른 9,953.21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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